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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기록 울진·삼척 산불, 서울 면적 3분의 1 태우고 진화

입력
2022.03.13 10:00
수정
2022.03.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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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내린 비에다 특수진화대 등 사투 끝에
마지막 남은 응봉산 일대 화선 제거 성공
213시간 동안 2만923㏊ 산림 등 잿더미
한때 한울원전·LNG저장기지 위협하기도

군장병들이 갈쿠리로 울진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군장병들이 갈쿠리로 울진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울진ㆍ삼척 산불이 역대 최장 산불 기록을 세우고 13일 오전 주불이 잡혔다. 아직 잔불 정리 등 완전 진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13일 오전 울진ㆍ삼척 산불 상황 브리핑에서 전날 밤부터 내린 비와 민ㆍ관ㆍ군 합동 야간진화 끝에 산세가 험한 응봉산 북서쪽에 형성돼 있던 화선 8.5㎞ 대부분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응봉산 일대 진화에는 80여 대의 헬기가 화세를 누그러뜨린 다음, 특수 훈련을 받은 산림청항공본부 공중진화대 60여 명, 군 특전사 대원 200명, 산림청 산불특수진화대원 등 300여 명이 투입됐다.

울진ㆍ삼척 산불은 지난 4일 오전 11시17분쯤 경북 울진군 두천리 도로변에서 담뱃불(추정)로 발생했다. 강풍을 타고 3시간 만에 2년 전 발생한 안동산불 피해면적(2,000㏊)보다 더 많은 3,000㏊ 가량을 태우는 등 급속하게 확산했다. 불은 도계를 넘어 삼척시로 번져 한때 한국가스공사 삼척기지 LNG저장소를 위협하기도 했다.

불을 끄기 위해 산림청, 군, 소방, 지자체 등 전국에서 헬기와 진화장비, 인력을 총동원했으나 강풍과 건조한 날씨, 우거진 산림 등으로 진화에 애를 먹었다.

이번 불은 4일 오전 11시17분부터 13일 오전 8시30분쯤까지 213시간 만에 잡혔다. 1986년 관련 통계작성 이후 가장 긴 산불로 기록됐다. 이전 최장 산불은 2000년 동해안 산불로 191시간이다.

이번 울진ㆍ삼척지역 산불 영향구역은 2만923㏊(울진 1만8,463㏊, 삼척 2,460㏊), 실제 피해구역은 1만9,000㏊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전체면적(6만500㏊)의 3분의 1이나 된다. 주택 319채를 비롯 창고, 농기구 등 643개가 소실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산불진화 특전사격인 산림청 항공본부 공중진화대원들이 한밤중에 울진 금강송군락지를 위협하는 산불을 끄고 있다. 산림청 제공

산불진화 특전사격인 산림청 항공본부 공중진화대원들이 한밤중에 울진 금강송군락지를 위협하는 산불을 끄고 있다. 산림청 제공


지난 4일 울진군 북면 일대에서 주민 등이 산불을 피해 대피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지난 4일 울진군 북면 일대에서 주민 등이 산불을 피해 대피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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