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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삼척 산불 '통계 작성 이후 최장시간 지속'...내일은 반가운 비소식도

입력
2022.03.12 15:00
수정
2022.03.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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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삼척산불 9일째...통계 집계 이래 최장
13일 삼척 지역에는 한 달만에 비소식
경남 산청군, 강원 춘천시 등지서도 산불

지난 11일 경북 울진 지역 산불이 8일째 이어지면서 산림 당국이 야간 산불 대응에 들어간 가운데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원이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산림항공본부 제공

지난 11일 경북 울진 지역 산불이 8일째 이어지면서 산림 당국이 야간 산불 대응에 들어간 가운데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원이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산림항공본부 제공

경북 울진에서 시작해 강원 삼척까지 번진 이번 울진·삼척 산불이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6년 이래 가장 긴 시간 지속된 산불이 됐다. 산림당국이 금일 중 주불 진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가운데, 13일에는 산불 지역에 한 달 만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12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울진·삼척 산불은 4일 오전 11시 17분 울진국 북면 두천리에서 시작했다. 이후 군, 소방, 지방자치단체, 산림당국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완진되지 못한 산불은 9일째 지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7분은 울진·삼척 산불이 발생한 지 만 8일이 되는 시간이다. 만 8일(192시간)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긴 산불로 분류된 2000년 강원 동해안 산불 191시간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아직 이번 울진·삼척 산불이 언제 끝날지 점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최장 시간 산불' 기록 갱신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울진·삼척 산불의 진화율은 아직 85%에 그치고 있으며, 현재까지 울진 1만8,463㏊, 삼척 2,184㏊ 등 모두 2만647㏊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인명 피해는 없으나 주택 353채 등 754채가 탔고, 주민 337명이 대피했다.


12일 오전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덕풍계곡 현장의 응봉산 구조대 뒤쪽으로 뿌연 산불 연기가 덕풍계곡 방향을 뒤덮고 있다. 삼척시 제공. 연합뉴스

12일 오전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덕풍계곡 현장의 응봉산 구조대 뒤쪽으로 뿌연 산불 연기가 덕풍계곡 방향을 뒤덮고 있다. 삼척시 제공. 연합뉴스

산림당국은 12일 중 울진·삼척 주불을 끄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울진군 죽변면 산불현장 지휘본부 브리핑에서 "애초 내일(13일) 끝내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가급적 오늘 주불 진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산림당국은 울진·삼척 산불의 마지막 남은 목표인 응봉산을 세 구역으로 나눠 헬기 84대 가운데 80대를 투입하고, 소광리와 덕구리의 남은불 정리에 4대를 투입했다. 산림청 특수진화대 100명, 공중진화대 60명, 특전사 200명 등을 응봉산 진화에 배치했다.

오는 13일 강원 삼척 지역에 한 달 만의 비가 내릴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강원지방기상청은 삼척 등 강원 남부 동해안에 13일 오전 7시부터 14일 오전 6시까지 5~10mm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이번 삼척 산불의 중심지인 원덕읍에는 2월 13일 이후 비가 내리지 않았다.

한편 이날 경남 산청군, 강원 춘천시 등지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가 진화되기도 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경남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 일대 지리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이날 오후 12시 58분경 진화했다고 밝혔다. 불은 이날 오전 8시 17분쯤 발생했으며, 진화작업에 헬기 6대와 인력 163명이 동원됐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34분쯤 춘천시 동산면 군자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도 약 1시간 26분만에 진화했다고 밝혔다. 진화작업에는 헬기 2대, 인력 80여명이 투입됐다.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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