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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그린라이트... 2시간 '도시락 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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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공동 정부' 실현에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윤 당선인과 안 대표는 대선 이틀 만인 11일 도시락 오찬 회동을 하면서 새 정부 국정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통합'과 '소통'을 새 정부의 최우선 순위 국정 키워드로 꼽았고, 자주 만나기로 했다. 의례적 1회성 만남이 아니었단 뜻이다.
윤 당선인 측은 정권 초기 안 대표에게 상당한 역할을 맡기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안 대표를 손절하거나 국민의당을 일방적으로 흡수하는 대신 안 대표의 '중도' 대표성을 활용하는 것이 새 정권 착근에 도움에 된다는 판단에서다. 안 대표는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윤 당선인과 안 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배석자 없이 1대 1로 만났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대화는 국정 전반을 넘나들었다고 한다.
회동 직후 안 대표는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나 민주주의와 경제 문제, 데이터 산업 등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과 안 대표는 향후 국정에서 ‘통합’과 ‘소통’ 두 가지 키워드가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일치시키고, 앞으로도 만남 기회를 자주 마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은 윤 당선인이 제안했다. 인수위 구성을 앞두고 안 후보와 만난 건 적극적인 협력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됐다. 안 대표의 중도 확장성을 앞세운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해 172석 거대 야당의 견제를 극복하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확인된 윤 당선인과 안 대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찰떡 케미'도 국정 파트너로서 결합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다. 윤 당선인과 안 대표는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함께 정권을 인수하고, 함께 정권을 준비하며, 함께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수위와 정부 인선, 합당 문제는 공개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이 안 대표에게 인수위원장직을 공식 제안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안 대표는 “인사 관련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두 사람 간 모종의 협의가 있지 않았겠냐는 관측이 많다. 윤 당선인 측이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인선을 주말까지 마치겠다는 시간표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장 비서실장은 “구체적인 명단을 두고 대화를 나누진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교감은 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합당 논의에 대해서도 "큰 틀에서 교감하지 않았겠느냐”라고 했다.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거치지 않고 ‘국무총리 직행’ 코스를 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에도 여소야대 정국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보수 색채가 옅은 인사가 인수위원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등이 인수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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