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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사에 "책임 있는 역할" 강조한 윤석열, 미국과는 '혈맹' 과시

입력
2022.03.11 17:06
수정
2022.03.11 17: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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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오른쪽)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당선인 사무실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로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축하 서신을 전달받고 있다. 뉴스1

윤석열(오른쪽)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당선인 사무실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로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축하 서신을 전달받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오전엔 주한 중국대사, 오후엔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차례로 접견하며 외교 행보에 속도를 냈다.

윤 당선인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당선인 사무실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로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축전을 전달받았다. 윤 당선인은 감사의 뜻을 전한 뒤 “한중관계가 더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중 수교가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데 대해서도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 중국이고, 중국의 3대 교역국이 우리"라며 "수교가 양국 국민들에게 여러 가지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선 뼈 있는 말이 오갔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 지도자 역할이 중요하다. 책임 있는 세계 국가로서 중국의 역할이 충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후보 시절 문재인 정부의 대중(對中) 외교를 비판하면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와 미국·일본·호주·인도로 구성된 4개국 협의체 쿼드(QUAD) 동참 등을 공약한 바 있다.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 미국대사대리와 만남은 시종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윤 당선인은 “한국의 유일한 동맹 국가가 미국”이라며 “서로의 안보를 피로써 지키기로 약조했기 때문에 거기에 걸맞은 관계가 다시 자리를 잡아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혈맹'을 부각하며 한미동맹 재건을 강조한 것이다. 델 코소 대사대리는 "올해는 한국과 미국이 수교를 맺은 지 140년이 된 해"라며 "그런 환경에서 한미동맹이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미국과 보다 포괄적 협력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경제와 기후협력, 보건의료, 첨단기술 등 모든 의제들이 혈맹을 바탕으로 포괄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다. 델 코소 대사대리도 공감을 표한 뒤, “한국은 진정한 민주주의의 롤모델”이라며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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