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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승부 가른 서울 표심이 보여주는 것...양극화 해소가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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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다소 갈라치기(를 했다는) 비난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런 비난이란 것은 묵살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선거대책위원회 내홍 사태로 국민의힘과 결별했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대선 이후 불거지고 있는 '이준석 책임론'에 선을 그으며 이준석 대표를 감쌌다.
강고한 정권교체 여론에도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 대표의 '세대포위론'과 노골적인 2030 남성 구애 등 이른바 갈라치기 전략 때문이라는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국민의힘에서도 고개를 드는 상황.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의 공이 크다"며 역성을 들었다. 두 사람은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에서 정치적 인연을 맺은 뒤 서로의 우군을 자처하고 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과의 갈등에서도 두 사람은 보조를 맞췄다.
김 전 위원장은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 대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일부에서 나오는 것 같은데,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공로가 더 크다"고 이 대표를 감쌌다. 일부에서 이 대표 사퇴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서도 '현실론'을 들어 방어했다. 당장 3개월 앞으로 다가온 6월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사퇴론은 크게 부각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젠더 갈라치기 혐의를 받는 대표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선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젠더 갈등을 더욱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점을 경계하면서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선거 결과만 봐도, 젠더갈등 문제가 표심을 완전히 양쪽으로 갈라놓지 않았느냐. 이대남은 윤석열 당선인에게, 이대녀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이런 갈등 구조를 갖고 있는데 무조건 여가부를 폐지하겠다 할 것 같으면 갈등 구조를 촉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명박정부 시절에도 여가부 폐지를 추진하다가 무산된 사례를 덧붙이기도 했다.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며 청와대 초슬림화 추진 입장을 밝힌 윤 당선인의 공약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시급한 상황이 많다. 현재로서 1차적 과제가 아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이 최우선 역점을 둬야 할 과제로 꼽은 건 양극화 해소다.
김 전 위원장은 "서울의 표심이 이번 대선을 결정했다"면서 경제적 격차에 따라 갈라진 서울 표심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남과 강북(으로 지지층이 나눠졌고) 강북에서도 옛날 사대문 안 유권자들은 윤 당선자에게 표를 갖다준 반면 나머지 변두리 쪽에 있는 도봉 노원 강북 은평 등은 이재명 전 민주당 후보한테 표가 많이 갔다"며 "우리나라에 소득분배에 있어서 격차가 얼마만큼 있다는 것, 갈등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걸 확연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IMF 사태 이후부터 벌어지고 있는 양극화가 이번에 코로나19 바이러스사태를 겪으면서 그 격차가 더 벌어졌는데 이것을 어떻게 좁혀나가느냐 하는 것이 국민통합의 가장 선결 과제"라며 "윤석열 당선인이 선거 기간 '약자와 동행하겠다'고 항상 말했는데 실질적으로 정책을 수행하는 데 그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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