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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추가 배치” 공언한 윤석열 당선에 긴장... 아직 소식 없는 시진핑 축전

입력
2022.03.10 18:00
수정
2022.03.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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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부 "당선 축하...양국에 더 큰 복 주길"
관영 언론, "중국은 韓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
'미중 간 균형' 주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뉴스1


중국은 한국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자 향후 변화할 한중관계를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국의 외교 기조가 한미동맹 강화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물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를 공언해온 윤 당선인의 대중(對中)정책이 강경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미국과의 대결 국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온 문재인 정부의 퇴장이 달갑지 않은 모습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 대선 결과가 확정된 10일 "중국은 윤석열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양국 관계는 두 나라와 양측 국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줬다"며 "중한 양국은 이웃이자 떨어질 수 없는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과 양국 국민에게 더 큰 복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후보의 당선 소식을 전한 중국의 주요 언론은 향후 한중관계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에 무게를 실었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한국 대선은 가장 치열했던 선거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연상시켰다"고 전했다. 그런 만큼 "(윤석열) 당선인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대선 과정에서 분열된 한국 사회를 다시 화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중 간 전략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중(對中) 정책이 주목된다"고 했다. 한미동맹과 군사력 강화를 비롯해 사드 확대 배치, 미국·일본·호주·인도로 구성된 4개국 협의체 쿼드(QUAD) 동참 등 윤 당선인의 외교안보 분야 공약을 소개했다. 이어 전문가의 말을 인용, "선거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 실제 정책 실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며 사드 추가 배치 등의 공약이 실현되진 않을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신문은 "한국은 현재 미중 사이에서 한쪽을 선택하지 않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중은 경제·정치적 상호 신뢰 구도가 형성됐고, 중국이 한국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이자 경제 파트너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한국 정치인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한국은 자신의 정치·경제적 이익을 지키면서 이에 맞는 외교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맹 강화에 무게를 둔 윤 당선인의 공약이 한중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음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중국 신문망은 "윤 당선인은 한미동맹을 우선시하고 한일 안보협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며 "민감하고 중대한 외교 사안에서 강경하고 급진적인 윤 당선인의 발언은 그의 외교 분야에 대한 인식의 단면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오후까지 윤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나 축전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 주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때는 대선 다음날인 2017년 5월 10일 축전을 보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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