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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시대 끝내겠다는 윤석열…광화문 출근하는 대통령,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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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첫날부터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국정을 시작하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월 27일 청와대 조직 해체와 집무실 이전 공약을 발표하며 이같이 단언했다. 10일 당선 확정 직후에도 ‘청와대 시대’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대통령, 이번엔 볼 수 있을까.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집무실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를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담장으로 둘러싸인 청와대 대신 광장에서 대통령 집무를 보겠다는 뜻을 재확인하고,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실제 윤 당선인은 청와대에 하루도 발을 들이지 않겠다는 생각이 확고하다고 한다. 대선 공약집에도 “현재 청와대 구조는 왕조시대 궁궐 축소판”이라며 “제왕적 대통령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못 박았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공무를 수행하는 집무실과 퇴근 후 기거하는 관저가 한 공간에 들어서 있다. 하지만 새 정부에선 업무 공간과 관저를 공간적으로 분리하고, ‘청와대’ 명칭까지 완전히 폐지하겠다는 게 윤 당선인의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옮기고, 이 곳에 분야별 민·관 합동위원회를 신설해 각 분야 핵심 인력들을 국정에 적극 참여시킬 방침이다. 대통령과 공무원, 민간 인재가 자유롭게 소통하는 새로운 '대통령실'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윤 당선인 측은 '광화문 시대' 준비에 이미 돌입했다. 곧 출범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광화문 청사 이전 특위’를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임기 동안 거주할 새 대통령 관저도 물색 중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7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수도방위사령부의 경호가 미치는 구역에 일반 국민들이 살 만한 자그마한 단독주택을 마련해 아내와 함께 들어가려 한다”고 언급했는데, 청와대 인근의 삼청동 국무총리공관도 유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광화문 청사 이전이 확정되면 기존 청와대 부지는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역사관이나 공원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약 실행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우선 고층 유리 건물이 즐비한 광화문 주변 특성상 대통령 경호가 쉽지 않다는 게 걸림돌이다. 테러 방지 등을 이유로 인근 도로와 건물을 폐쇄하거나, 도청 우려로 주변 통신을 차단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자칫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수백 명의 청와대 직원을 수용하고, 외빈을 맞이할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과제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화문 집무실' 공약을 철회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다만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과 언론 인터뷰에서 “경호나 외부 접견 문제는 충분히 검토했다"며 "대통령 경호를 지금처럼 과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윤 당선인은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민정수석실, 영부인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을 폐지해 조직 규모를 30%가량 감축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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