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왜 투표했나?"… 대선 당일 대학교수 설문조사 논란

입력
2022.03.10 16:13
수정
2022.03.10 16:15

해당 교수 "토론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끝난 9일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 뉴스1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끝난 9일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 뉴스1


전북 군산간호대학교의 한 교수가 대선 당일 제자들에게 제20대 대통령선거 지지 후보를 묻고 연락처를 기재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논란이 일고있다.

10일 군산간호대 등에 따르면 A교수는 9일 수강생들이 가입된 SNS에 온라인 설문조사 주소를 올렸다. A교수는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설문 조사해 볼까요? 결과가 우리 전북지역 및 전국 비율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한번 알아볼까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설문조사는 '20대 대통령선거에 투표한 후보자가 누구인지', '가입한 정당이 어디인지', '왜 그 후보를 투표했는지' 등의 항목으로 구성됐다. 또 응답자 이메일 주소와 성별, 연령대 등도 추가로 적게 했다. 학생들은 대학교 익명커뮤니티사이트에서 설문조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이메일을 적으라는 것은 비밀선거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A교수는 "교양수업 시간에 함께 토론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어떤 후보에게 무슨 이유로 투표했는지, 전북의 득표율과 학생들의 투표 양상은 비슷한지 등을 분석해 토론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 설문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나 민감하게 받아들일 줄 몰랐다"며 "학생들 의견을 받아들여 본인을 드러낼 만한 문항들을 수정하고 학생들에게 댓글로 설문 의도 등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최수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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