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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윤석열, 한은 총재 '협치 인사' 하나...장기 공석 가능성도

입력
2022.03.10 20:00
수정
2022.03.10 22:2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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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공석 우려에 신·구정권 인사 논의 가능성
이승헌 부총재 등 한은 총재 후보로 거론
재정 사령탑에는 강석훈, 이석준 등 물망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공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면서, 공백 우려가 불거진 신임 한국은행 총재 인선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가 대응 등 통화정책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져 새 정부 출범까지 자리를 비워둘 수 없는 만큼 ‘신·구 정부의 협치 인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10일 정치·경제계에 따르면 통화정책을 이끌 한국은행 차기 총재로는 이승헌 현 한은 부총재와 윤면식 한은 전 부총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과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윤 당선인의 ‘경제 책사’인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통상 청와대는 한은 총재 임기 한두 달전 차기 총재를 지명해 왔지만, 이번에는 대선과 맞물리면서 인사를 단행하지 못했다.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현 정부가 차기 정부와 함께 할 한은 총재 인선을 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경제계 안팎의 지적도 이어졌다.

이 때문에 대선이 끝나자 청와대가 윤 당선인과 협의해 조만간 차기 총재 지명에 나설 거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의 의견 조율이 원만히 이뤄졌을 때 가능한 경우다. 양측의 논의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한은 총재 지명은 차기 정부 출범 후인 5월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 차기 총재 인선이 늦어진다면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는 총재 공석인 상태에서 진행될 수밖에 없다.

강석훈(왼쪽)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강석훈(왼쪽)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차기 윤석열 정부의 경제 사령탑을 누가 맡을지도 관심사다. 관가 안팎에서는 일단 윤 당선인의 경제공약을 만드는데 핵심 역할을 한 캠프 안팎의 인물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빠른 내각 구성을 위해선 인사청문회 무사 통과가 중요한 만큼 전·현직 관료나 의원 중심으로 초기 경제팀을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표적 인사는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강석훈 전 수석이다. 그는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윤 당선인을 보좌하며 경제공약 수립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후보 경선 이후 공식 직책에서 물러났으나 윤 당선인의 초기 경제정책 방향을 수립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도 하마평에 올랐다. 예산실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 2차관까지 한 만큼 재정·예산 업무에 정통하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최상목 전 기재부 1차관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도 후보로 꼽힌다.

현직 국민의힘 의원 중에선 추경호 현 원내 수석부대표가 우선 거론된다. 기재부 1차관을 지낸 추 의원은 거시경제·금융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아 경제 정책에 해박한 데다 최근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협상과정에서도 주된 역할을 했다. 기재부 2차관을 지낸 류성걸·송언석 의원의 입각 가능성도 점쳐진다.


세종= 변태섭 기자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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