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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가고 싶긴한데…" 대면수업 선택 쉽잖은 대학생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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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학생 A씨는 새 학기 전공수업을 대면 수강하겠다고 신청했다. 비대면 수강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학교에 나가서 수업을 듣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대면 수강생은 매주 교내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음성 확인을 받아야 한다는 공지를 듣고 나서 대면 수업을 받을지 망설이고 있다. A씨는 "의무 사항도 아닌데 매주 코를 찌르는 검사를 받아가며 강의실에 들어가야 할지 고민된다"며 "대면 강의 듣기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속에 맞이한 신학기에도 대학들의 대면 수업 원칙은 유지되고 있지만 막상 학교 현장은 혼선이 적지 않다. 강의 방식 결정에 있어 교수 재량권이 인정되면서 학교에 나와 수업을 듣고 싶다는 학생들 의견이 무시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학생이 대면과 비대면 수업 중 어느 쪽을 택하느냐에 따라 같은 과목이라도 학점 취득 난이도가 달라진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10일 한국일보가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을 취재한 결과, 교육부의 '학사 정상화' 지침에 따라 서울대, 건국대 등 대다수 대학은 대면 수업 전면 시행을 원칙으로 정했다. 다만 대학별로 세부 방침은 다르다. 중앙대, 서강대 등은 수강 인원 기준을 정해놓고 소규모 강의에 한해 대면으로 진행한다. 고려대는 학과별로 비대면 강의 요일을 지정했고, 이화여대는 학생이 직접 대면 수강 여부를 선택하도록 했다.
대면·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는 대학에선 수업 방식 결정 과정을 둘러싼 잡음이 적지 않다. 결정권이 담당 교수에게 주어지고, 학생들이 원치 않는 비대면 방식이 채택돼 불만을 사는 경우가 주로 그렇다. 연세대에 다니는 윤모씨는 "개강일에 학과 교수님들이 논의해서 비대면 강의를 유지하겠다고 공지됐다"며 "학생들 의견을 묻거나 투표하는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정해져 아쉽다"고 토로했다.
학생에게 선택 재량권이 있는 경우엔 대면이냐 비대면이냐에 따라 출석점수 등 학점 평가 기준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 대면 강의를 듣고 있는 숭실대 재학생 이모(20)씨는 "대면 강의를 듣는 학생은 결석하면 당연히 감점 처리가 되지만, 비대면 수강생은 줌 수업을 켜놓기만 하면 자리를 비워도 출석점수에서 만점을 받게 된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누가 대면 수업을 들으려 하겠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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