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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방송이야, 스포츠 경기야" 초접전 개표 상황 즐긴 누리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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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사전투표율로 시작한 제20대 대통령선거가 개표방송까지 화제다. KBS, SBS, MBC에서 진행한 개표방송은 투표가 끝난 뒤 출구조사 발표를 시작으로 다음 날(10일) 새벽까지 이어졌는데, 이를 시청하면서 마음 졸이며 밤을 새운 누리꾼이 속출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표방송을 보고 있다는 실시간 인증 글이 줄줄이 등장했다. TV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이용해 방송3사의 유튜브 채널에서 개표방송을 보고 있는 화면을 인증하거나, 태블릿PC로 영화 보듯 개표방송을 보는 누리꾼도 있었다.
주요 후보들 사이에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자 밤새 잠 못 이루고 화면 앞을 지킨 누리꾼들이 많았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에는 "개표방송과 함께 밤샘준비하러 먹을 거 사러가는 중"이라는 게시글과 TV 앞에 상을 차려놓고 개표방송을 준비한 인증 사진이 등장했다. '개표방송 보면서 밤샘행하실 분 구합니다'라는 누리꾼도 있었고 개표방송 결과를 보기 위해 밤샘을 할 것인지 아침에 결과를 볼 것인지 투표가 올라오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밤새 치열하게 이뤄진 개표방송을 보면서 "떨려서 잠을 못 자겠다", "개표방송이 한일전을 방불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SNS에서는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와 관계없이 방송 3사가 준비한 개표방송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이 이어졌다. SBS는 자동차들이 질주하는 모습을 다룬 영화 '매드 맥스' 시리즈 스타일로 개표방송을 진행했다. '광야를 가로질러 먼저 청와대에 도착할 후보, 누구일까'라는 진행자 멘트와 함께 영상 합성으로 만든 두 후보가 걸그룹 에스파의 '넥스트레벨' 춤을 춘다.
이후 후보들을 디스코 팡팡에 태워서 '팡팡에서는 중심을 잘 잡아야죠'라며 두 후보의 접전을 전하자 누리꾼들은 SNS를 통해 '내용은 안 신나는데 개표 방송이 이렇게 신나도 되는 건가' '보면서 뿜었다, 한국 대단해' '엄마도 빵 터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KBS가 진행한 메타버스 개표 방송도 화제를 가져왔다. KBS 메타버스 개표방송에서는 MC와 메타버스 이용자가 인터뷰를 하기도 했는다. 닉네임 '스무살 유권자'는 "이번 대선을 오래전부터 공부하고 고민해 온 만큼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기고 싶어서 참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마지막에는 이용자 전체가 무대 위로 올라와 '스우파'의 모니카와 립제이의 춤을 함께 추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이에 "KBS도 만만치 않았다", "캐릭터 귀엽다", "참여 못 해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방송사들의 의미있는 변화를 칭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번 개표 방송에서는 방송 3사 모두 수어 통역을 진행했다. 2021년 10월 인권위는 지상파 방송사가 선거 개표방송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통역을 제공하지 않는 것을 차별이라고 판단했다. 누리꾼들은 "오 개표방송 수어로 하네 좋다"며 반가움을 표시하거나 "개표방송 보고 있는 후보자들 수어 쓰는거 대박. 이렇게 스며드는 수어 좋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여성 진행자들이 바지 정장을 입은 것도 변화로 주목되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바지 정장 입으신 여성 언론인들!'이라며 여러 개표 방송의 여성 진행자들이 바지를 입고 있는 모습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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