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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ESG 자금 필요한 기업, '채권 강자' KB증권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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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 베트남의 경제·문화 수도인 호찌민시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빈탄군은 이주민이 급증하면서 학교마다 학생이 넘쳤다. 학급 과밀화가 심화되면서 수업의 질은 점점 떨어졌다. 이 지역에 위치한 응오꾸옌 초등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는데, KB증권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힘을 합쳐 도우미로 나섰다. KB증권은 지난해 4월 이 초등학교에 학생 90명이 학습할 수 있고 책 1만 권을 보유한 도서관을 건립했다. 책걸상으로 빽빽하던 교실 풍경이 한결 여유로워지자 학생들은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KB증권이 베트남 초등학교를 탈바꿈시킨 건 2009년부터 시작한 초등학교 환경 개선 프로그램인 '무지개교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무지개교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2010년대 후반부터 국내 기업에 정착하기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한발 앞선 행보다. KB증권이 이윤 창출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확대에도 오래전부터 관심을 뒀다고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KB증권은 무지개교실을 통해 교육·문화 혜택을 받기 어려운 취약 지역 18개 학교에 △학습 공간 개·보수 △도서관 환경 조성 △도서 제공 등을 지원하고 있다. 취약 지역 어린이에 대한 KB증권의 관심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를 향하고도 있다. KB증권이 교육 환경을 한 단계 발전시킨 해외 학교만 응오꾸옌 초등학교를 포함해 △라오스 나두왕 초등학교(2012년) △캄보디아 쭘끼리 초등학교(2013년) △베트남 흐엉우이 초등학교(2018년) 등 4개다.
최근 무지개교실은 교실 보수, 책 지원 등을 넘어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조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국제연합(UN) 아동권리협약에 담긴 '아동의 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특히 KB증권이 지난해 지원한 △충남 공주시 중동초등학교 등 3개 학교에선 학생 의견 수렴 절차까지 거치면서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가 만들어졌다.
KB증권의 ESG 경영은 본 사업 무대인 자본시장에서도 'ESG 채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발행하는 ESG 채권은 △기후변화·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인프라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한 그린본드 △중소기업 지원·일자리 창출 등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본드 △그린본드와 소셜본드를 결합한 지속가능채권 등 3종류다.
사실 ESG 채권은 그동안 공기업, 발전자회사, 금융기관 위주로 발행해 증권사 입장에서 큰 먹거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ESG 경영이 산업 전반에 퍼지고 관련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이 늘면서 채권발행(DCM) 분야 강자인 KB증권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KB증권은 국내 기업들이 친환경 사업 자금을 구할 수 있도록 ESG 채권 발행을 적극 주관하면서 DCM 분야 선두주자 명맥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KB증권이 채권 발행을 도왔던 다른 기업들처럼 1,1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직접 발행하기도 했다. KB증권은 이 자금을 △친환경 운송 수단 관련 사업 △오염 방지 및 관리 관련 사업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 관련 사업에 1.311%의 저금리로 대출을 해줬다.
KB증권 관계자는 "녹색채권 발행은 주관사로서 간접적으로 채권발행 시장에 관여했던 KB증권이 직접적인 발행처로 참여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대출해 준 사업들은 탄소·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또 고객 밀착형 ESG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선 리서치센터에 'ESG 솔루션'팀을 신설해 기업의 ESG 동향 등 관련 투자 정보를 생산하고 있다. 이 팀은 기관 투자자, 고액 자산가 등에 ESG 투자 전략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9월 신규 출시한 체크카드 상품인 'able star 플러스 체크카드'에도 ESG 트렌드를 반영했다. '탈플라스틱 대열'에 동참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탄소 배출량이 적은 나무 시트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체크카드를 제작했다.
KB증권은 회사 내부에서도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오래 일하는 여성이 드문 증권업계에서 KB증권은 여성 근속 연수가 15.5년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김성현 사장과 함께 KB증권을 이끌고 있는 박정림 사장은 증권사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하다.
또 KB금융그룹 차원에서 실시하는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2018년부턴 전 영업점에 전자서식 기반의 디지털 창구를 도입했다. 계좌 개설 등 각종 업무 처리 과정에서 종이 사용을 최소화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KB증권의 ESG 경영은 대외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지배구조 부문 평가에서 증권사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ESG 평가 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ESG 평가에서도 가장 높은 AA 등급을 획득했다.
박정림·김성현 사장은 "KB증권은 사회책임투자 확산과 기업지배구조 투명성·효율성 제고를 통해 ESG 경영 내재화에 힘쓰고 있다"며 "ESG를 선도하는 금융투자회사로서 투자를 확대하고 ESG 생태계가 확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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