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윤석열 당선인, 바이든 美 대통령과 첫 통화... '한미동맹 중요성' 재확인

입력
2022.03.10 11:06
수정
2022.03.10 15:59
2면
구독

미측 요청으로 서초동 자택에서 통화
5월말 바이든 방한 시엔 첫 대면 회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전화통화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이른 시일 내 만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당선 축하 전화를 받고 20분간 통화했다. 새벽에 당선 수락 인사를 한 지 약 5시간 만이었다. 윤 당선인이 대선 승리 확정 후 주변 4강(미국·중국·일본·러시아) 정상과 통화한 것은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윤 당선인에게 "대선을 승리로 이끈 것을 축하한다"며 "앞으로 한미 양국이 안보와 번영의 핵심 축에서 나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 과정에서 미국이 동맹국과 함께 국제 협력을 주도하고 있는 데 대해 경의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한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긴밀한 대북 공조도 확인했다. 미사일 시험발사 등 연초부터 이어진 북한의 도발과 관련, 윤 당선인은 굳건한 한미 공조 필요성을 강조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앞으로도 한반도 사안에 면밀한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 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최근 탄도미사일 도발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되는 만큼 한미일 3국의 대북정책 관련 긴밀한 조율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취임 후 백악관을 방문해줄 것을 제안했다고 국민의힘은 전했다. 윤 당선인도 "초청에 감사하다. 조만간 직접 뵙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당선인사 겸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빠른 시일 내 만나 한미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논의를 기대한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5월 말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바이든의 5월 말 방한이 성사된다면 같은 달 10일 대통령에 취임하는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의 첫 대면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될 수 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는 오는 11일 예정돼 있었지만, 미국 측 요청에 따라 이날 오전으로 앞당겨 이뤄졌다. 앞서 미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윤 당선인을 축하한다. 미국과 한국의 경제와 국민들 간 동맹은 철통같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새 대통령 당선인과 긴밀한 협력을 더욱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유빈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