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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대선 패배는 민주당에 든 회초리...견제보다 자성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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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촛불 민심'의 전폭적 지지를 등에 업고 집권했지만, 5년 만에 야당으로 돌아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자성과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권 교체 여론이 지배적인 가운데에서도 '0.73%포인트'로 패배한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는 후보 개인의 패배라기보다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회초리"라는 소리다. 민주당은 10일 오후 4시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지도부의 거취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대선 패배 원인을 "부동산 민심"과 "대장동 프레임"으로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선 "부동산 민심을 결국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그게 서울에서 33만 표 정도 지는 결과로 나타났고 전체 25만 표 진 것에 서울이 큰 숫자를 차지한다"며 "서울에서 지고 대선을 이기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대선 내내 지지율 발목을 잡은 대장동 의혹을 6월 지방선거 전 털고 간다는 계획이다. 김 최고위원은 "무엇보다 대장동 프레임이 덧씌워졌는데도 효과적으로 대응을 못했다. 그래서 오히려 진실을 밝혀야 된다고 생각하는 건 저희"라며 "대통령 선거가 끝나더라도 무책임하게 네거티브나 잘못된 선전·선동·홍보를 통해 덧씌워진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진실을 국민께 밝혀드려야 한다. 필요하다면 특검도 하고 국정조사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선 직전 민주당이 제안했던 정치개혁은 성패와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쪽 진영이 결집해 만든 역대 최소 득표차이는 역설적으로 국민통합 정치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국회 정치개혁특위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 최고위원은 "국민통합정부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의원총회까지 개최해서 다당제 제도개혁 방안에 대한 당론으로 의결까지 했다. 개헌사항까지 포함한다"며 "국회의원 선거제도나 지방선거제도 개선까지 포함해서 다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선에서 졌지만 지금처럼 역대 최고로 양쪽 진영이 결집한 상황이야말로 국민통합정치가 필요하다는 걸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상황"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생산적인 정치를 할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통령과 이른바 '허니문' 기간 없이 공세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꼭 필요한 견제는 당연히 할 것이지만 선거 결과를 존중하고 겸허하게 자성과 반성하는 시간을 먼저 갖는 게 도리"라고 답했다.
윤석열 당선인에 대해서는 "오늘 아침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말씀하는 걸 들었다. 정말로 그렇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민주당도 전폭적으로 함께할 것이고, 안철수 대표도 약속했던 다당제 개혁을 포함한 국민통합정치, 국민통합정부를 현실화해서 국민께 희망을 드리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선대위 해단식에 이어 오후 4시에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의 거취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새벽 당사를 찾은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들에게 '제가 부족한 탓이다. 죄송하다'고 했다고 전하며 "울컥했고, 한편으로 너무 미안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물론 후보도 부족한 점이 없진 않지만 따지고 보면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 국민들이 회초리를 크게 더 드신 것이라고 판단된다"며 "저희들이 더 뼈를 깎는 자성·혁신을 하겠다. 그렇게 약속드린다. 민생을 살피고 국민통합의 정치를 이끌어 가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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