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윤석열-이재명 박빙 예상 못해... 방심하고 해이해졌던 것 아닌가 후회"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정부·여당 총동원령에 표 결집된 듯"
"안철수 인수위원장? 아직 못 들어"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다목적배드민턴체육관에 설치된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권성동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초박빙 승부에 대해 "꿈에도 생각 못 했다"며 "출구조사를 보고 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투표일 이전 열흘간 인공지능(AI) 분석 지표 등 각종 조사에서 한 번도 뒤진 적이 없었다"며 "저희들로서는 굉장히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특히 출구조사를 보면서 "우리가 조금 방심하고 해이해졌던 것이 아닌가 그런 후회도 하면서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고 했다. 권 의원은 "개표 초반에는 이 후보에게 밀렸다"며 윤석열 당선인 역시 긴장을 늦추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20대 대통령선거 결과 윤 당선인과 이 후보의 득표차는 0.7%포인트에 불과하다. 출구조사 때도 비슷했다. 권 의원은 박빙의 원인에 대해 "정부·여당의 총동원령 때문에 민주당 표가 강하게 결집된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대선에서 승리한 이유로 그는 "문재인 정부의 실책에 대한 실망감과 국민을 분열하고 갈라치기 하는 것에 대해 분노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께서는 국민들의 분열과 갈등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이를 통합하기 위한 정치인 본연의 역할에 조금 더 충실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 내정? 아직 소식 못 들어"

윤석열(오른쪽)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을 찾아 개표방송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권 의원은 "아직 후보와 그런 얘기를 나눠 본 적도 말씀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어차피 공동인수위원회, 공동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을 한 만큼 두 분께서 상의해서 결정하리라 본다"고 했다.

권 의원은 '안철수 인수위원장'에 대해 일장일단이 있으나 안 대표의 자신감과 의지가 있다면 맡는 것이라며 "국민의당 대표도 하셨으니까 본인 뜻만 있다면 맡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