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윤석열 당선 보도 "5년 만에 정권 교체 이례적"

日 언론, 윤석열 당선 신속히 보도… “셔틀외교 부활 등 한일 관계 개선 의지”

입력
2022.03.10 07:59
수정
2022.03.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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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일본 언론은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이 10일 새벽 확정되자 신속하게 보도했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그동안 윤 당선인이 ‘셔틀 외교 부활’ 등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도통신은 윤 당선인이 그동안 “대통령이 되면 취임 후 바로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선다”고 표명해 왔다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다음으로 바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회담하고 싶다는 의향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또 역사 문제나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등 현안을 ‘일괄 타결’ 방식으로 해결하자는 의향을 보여, 이재명 후보보다 한일 관계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하는 견해가 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권 아래서 한일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걸었다고 비판하고 “쉽지 않지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아니다”라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은 윤 당선인이 “문재인 정권이 역사 문제를 정치에 이용했다고 비판하고 있으며, 관계 개선에 의욕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2018년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징용 피해자에 배상을 명령한 판결에 의한 이른바 ‘현금화’ 절차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점을 난제로 꼽았다. 한편으론 “보수라면 한일 관계 개선이라고 단순히 말하기는 어렵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 독도를 방문해 한일관계를 결정적으로 악화시킨 적도 있어, 5년 임기 중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망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견해도 전했다.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내각 역시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외교적 리스크를 피하고 싶어 하므로, 구체적인 협의는 여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윤 당선인이 “대일 외교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으며, 역사 관련 현안의 ‘포괄적 해결’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징용 판결의 자산 현금화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일본 정부는 보복 조치를 가할 방침”이어서, “대처를 잘못하면 추가적인 관계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당선인의 승리 이유로는 부동산 가격 상승 등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진 것을 들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은 1987년 민주화 이후 10년 주기로 보수와 혁신계 세력이 바뀌었는데 5년 만에 정권 교체는 이례적”이라며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문 정권의 종반이 되면서 야당으로의 정권 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NHK는 “부동산 가격 급등과 취업난으로 문재인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높아진 가운데, 중도 성향의 3위 후보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해 집권 여당에 대한 비판표를 모았다”고 보도했다.

민영방송 TBS도 윤 당선인을 “검찰총장이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을 엄하게 추궁해 정권과 대립하면서 ‘반문 정권의 상징적 존재’가 됐다”고 소개했다. 또 한일 관계에 있어 “양국 정상이 서로 방문하는 ‘셔틀 외교’를 재개시키고 전후 최악의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데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지TV 계열 네트워크인 FNN은 “사실상 일대일 대결을 벌인 여당 후보와의 득표 차이는 약 25만표 정도로 한국 헌정 사상 가장 경쟁적인 선거전이 됐다”고 보도하고, “승리 요인은 정권 여당에 대한 비판표를 집약한 것”을 들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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