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50분 이재명 48.1% 윤석열 48.5%... 끝까지 초박빙

입력
2022.03.10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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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출구조사, 尹 0.6%p 우세
JTBC 출구조사, 李 0.7%p 우세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뉴시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뉴시스

마지막 순간까지 예측 불가의 혼전이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출구조사도 박빙, 개표 중반까지 실제 득표율도 박빙이었다.

개표가 58.6%까지 진행된 10일 0시 50분 현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득표율은 48.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득표율은 48.5%를 기록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2%였다. 개표 초반엔 이 후보가 앞섰지만, 10일 0시 30분을 기점으로 윤 후보가 역전하는 등 혼전을 거듭했다.

방송사 출구조사에서도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ㆍMBCㆍSBS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해 투표가 완료된 오후 7시 30분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는 47.8%, 윤 후보는 48.4%의 예상 득표율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윤 후보가 0.6%포인트 앞서지만, 오차범위(±0.8%포인트)를 감안하면 대혼전의 결과다.

JTBC가 단독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선 이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48.4%, 윤 후보는 47.7%였다. 이번엔 이 후보가 0.7%포인트를 더 얻었으나, 역시 오차범위(±1.2%포인트) 이내의 격차라 승부가 갈리지 않았다.

20대 대선 출구조사 득표율. 그래픽=강준구 기자

20대 대선 출구조사 득표율. 그래픽=강준구 기자


팽팽한 출구조사 결과에 "이변"

이처럼 팽팽한 출구조사 결과는 이변으로 평가됐다. 거센 정권심판론,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극적인 후보 단일화 효과 등으로 인해 윤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정치권은 대선 전에 전망했다. 8일까지 민주당은 판세를 '경합' 혹은 '박빙 열세'로 예측했고,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10%포인트 차 대승을 자신했다. 의외의 출구조사 결과에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 결과까지 이어져 대선 승부가 간발의 차이로 갈린다면, 승자에게 보내는 민심의 경고가 될 것이다. 오는 5월 새 정부가 충분한 국정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출범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성별 표심이 확연히 갈렸다. 남성 유권자들은 윤 후보(50.1%)에게 이 후보(46.5%)보다 많은 표를 몰아 준 반면, 여성 유권자들의 선택은 윤 후보(46.6%)보다는 이 후보(49.1%)였다. 특히 20~50대 여성 유권자들이 윤 후보의 반(反)성평등 기조를 심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 예상 득표율을 보면, 이 후보는 경기(50.8%)와 인천(49.6%) 제주(52.2%)에서 우세했다. 호남에서는 80%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윤 후보는 서울(50.9%)을 비롯해 충북(50.3%), 강원(54.3%)에서 선전했고, 대구ㆍ경북(TK)에서는 70%를 넘겼다. JTBC 조사에서도 같은 추세가 확인됐다.

최종 투표율, 2017년 대선에 근접한 77.1%

최종 투표율은 77.1%로 집계됐다. 전국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3,407만1,400명이 투표한 결과다. 탄핵 여파로 투표율이 치솟은 2017년 대선(77.2%)에 근접한 기록이다. 역대 최고치를 찍은 사전투표율(36.93%)이 최종 투표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엔 미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는 일반 유권자가 이날 오후 6시 투표를 마친 뒤 오후 7시 30분까지 따로 투표했다. ‘바구니 투표’ 등 혼란이 빚어졌던 5일 사전투표 때와 달리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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