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투표율 77.1%... 사전투표 열기 이을 뒷심 부족했다

입력
2022.03.10 00:10
수정
2022.03.1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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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투표율(77.2%)보다 0.1%포인트 낮아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에 기대 컸지만 뒷심 부족
광주 81.5%로 최고치... 대구도 본투표에서 분발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7일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제주, 부산, 대구, 대전, 청주를 순회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경기권에서만 8개 도시를 돌며 유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각각 부산 중구 창선삼거리와 경기 구리시 구리역 광장 유세에서 본인의 기호를 손가락으로 만들어 보이고 있다. 부산=고영권 기자·구리=오대근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7일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제주, 부산, 대구, 대전, 청주를 순회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경기권에서만 8개 도시를 돌며 유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각각 부산 중구 창선삼거리와 경기 구리시 구리역 광장 유세에서 본인의 기호를 손가락으로 만들어 보이고 있다. 부산=고영권 기자·구리=오대근 기자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 최종투표율이 77.1%를 기록했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투표율 80% 달성에는 못 미치는 결과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했지만, 본투표에선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직선제 도입 후 치러진 1987년 13대 대선 이후 5번째로 높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이날 투표 공식종료 시간인 오후 7시 30분 기준, 선거인 수 4,419만7,692명 가운데 3,407만1,40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당초 4,5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역대 최고의 투표율(36.93%)을 기록해, 최종 투표율도 80% 벽을 넘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선관위도 "최종 투표율이 지난 대선보다 약간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비판을 들었지만, 초박빙 판세에 진보와 보수 진영이 대대적으로 결집할 것이라는 분석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했다.

실제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은 지난 10년간 열린 전국 단위 선거 중 가장 많았다. 선관위가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대 대선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83.0%였다. 19대 대선 당시 적극 투표층(82.8%)보다 다소 높았다.

그래픽=김문중 기자

그래픽=김문중 기자

하지만 사전투표에 몰린 열기가 본투표까지 이어지기엔 뒷심이 부족했다. 실제 본투표가 종반으로 접어들수록 투표율 상승폭 자체가 줄어들며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대선 당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데다, 확진·격리자 대상 사전투표 총체적 부실 관리로, 선거 불신 우려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최종 투표율은 19대 대선(77.2%)보다는 불과 0.1% 포인트 모자랐다.

투표율을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광주가 81.5%로 전국 최고치를 찍었다. 이어 전남(81.1%) 전북(80.6%) 등 호남 지역이 높았다. 이어 세종(80.3%)과 대구(78.7%), 울산(78.1%), 경북(78.1%), 서울(77.9%) 순이었다. 호남의 높은 투표율은 50%에 육박한 사전투표율이 견인한 결과다. 반면 사전투표에서 부진했던 대구는 이날 본투표에서 투표율이 치솟았다. 여야의 대표적 텃밭인 호남과 영남이 각각 사전투표와 본투표에서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최대 유권자가 포진해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수도권의 경우, 투표율이 엇갈렸다. 서울(77.9%)은 높았지만 경기(76.7%)와 인천(74.8%)은 부진했다. 그 외 대전(76.7%) 경남(76.4%) 강원(76.2%) 부산(75.3%) 충북(74.8%) 충남(73.8%) 제주(72.6%)도 평균 투표율에 미치지 못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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