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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웃지 못한 심상정...정의당도 존립 기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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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거대 양당의 박빙 접전 속에 끝내 웃지 못했다. 심 후보가 2017년 대선 당시 얻은 6.17%는 물론, 2007년 대선 당시 권영길 민주노동당(정의당 전신) 후보가 얻은 3.01%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진보 정당의 앞날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개표가 50.7%까지 진행된 10일 0시 30분 현재 심 후보의 득표율은 2.2%로, 대선 기간 마지막으로 공개된 여론조사 지지율보다 낮았다. 검은 자켓 차림으로 서울 여의도 정의당 개표상황실에 나타난 심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저조한 성적표가 솔직히 아쉽지만, 저와 정의당에 대한 평가인만큼 겸허히 받들겠다"고 했다. 상황실을 지킨 당 지도부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한 심 후보는 "비호감 선거로 격화된 진영 대결 가운데서 소신투표 해주신 지지자 여러분의 뜻을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했다. 심 후보와 포옹한 장혜영 의원은 눈물을 흘렸다.
심 후보와 정의당은 '비호감 대선' 속 유일한 제3지대 후보라는 점에서 2017년 대선을 뛰어넘는 결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진보와 보수 진영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강하게 결집하면서 심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특히 '유일한 페미니스트 대선후보'임을 내세운 심 후보는 2030세대 진보·부동층여성 유권자들의 결집을 노렸지만, 민주당이 선거 막판 2030세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에 적극 구애하면서 효과는 크지 않았다.
기대보다 낮은 득표율로 심 후보는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 때부터 이어진 대선 득표율 상승세(2002년 3.89%→2007년 3.01%→2017년 6.17%)가 꺾이며, 6월 지방선거를 치를 동력도 약해졌다. 당의 존립 자체에 대한 위기감도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조국 사태와 지난해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건을 거치며 당원이 감소해, 조직과 재정 모두 이미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다당제 정치개혁을 주장해온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 노선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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