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세 최고령 유권자도 소중한 한 표 "투표는 꼭 해야지…기적 같아"

입력
2022.03.09 12:02
수정
2022.03.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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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1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문흥동 제1투표소에서 광주 지역 최고령 유권자 박명순 할머니가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박 할머니는 1903년 8월 7일생으로 올해 나이 만 118세다. 뉴스1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1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문흥동 제1투표소에서 광주 지역 최고령 유권자 박명순 할머니가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박 할머니는 1903년 8월 7일생으로 올해 나이 만 118세다. 뉴스1

"(투표하니까)마음이 좋소."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거동이 불편한 고령 노인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광주광역시 최고령 유권자인 118세의 박명순 할머니는 이날 오전 10시쯤 북구 문흥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문흥동 제1투표소에서 아들 최경창(71)씨와 큰며느리 박양심(67)씨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했다.

박 할머니의 생년월일은 1903년 8월 7일. 휠체어에 올라 투표를 마친 박 할머니는 "마음이 좋다. 마음이 좋아, (내가 선택한 후보가) 좋은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며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도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이 독립유공자인 박 할머니는 사명감을 갖고 대한민국 건국 이래 모든 직접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충북 옥천 지역 최고령 유권자인 이용금(118) 할머니도 지팡이를 짚고 딸과 함께 청산면 팔음산마을회관에 마련된 제2투표소를 찾았다. 이 할머니 딸은 "어머니가 투표를 다시는 못 할 줄 알았는데 기쁘다"며 "올해 투표하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국가 유공자와 가족들이 다수 거주하는 경기 수원시 보훈복지타운 최고령자인 정순채 할머니(99)도 아침 일찍 지팡이를 짚고 복지타운 관리동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1923년생인 정 할머니는 "지금까지 살면서 대통령 선거를 빠뜨린 적이 없다"며 "다음 대통령은 편안한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곳에는 투표가 시작된 오전 6시부터 고령 유권자가 30여명이나 나와 이번 대선에 쏠린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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