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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산불, 금강송은 사수했지만 응봉산 일대는 활활

입력
2022.03.09 11:40
수정
2022.03.0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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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트레킹 명소 덕구계곡·용소골로
산세 험해 지상진화대 투입 불가
헬기 대거 투입 진화 나섰지만 난항

특수진화대원들이 울진 산불 진화현장에서 한밤중에도 물을 뿌리고 있다. 산림청 제공

특수진화대원들이 울진 산불 진화현장에서 한밤중에도 물을 뿌리고 있다. 산림청 제공

경북 울진 산불이 발생 6일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다. 불이 타고 있는 화선이 일반적인 대형 산불 10개가 넘는 60㎞에 이르고, 험준한 산세 때문에 진화대 투입이 어려운 곳이 많기 때문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9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전날 오전 50% 수준이던 주불 진화율이 오후에 65%, 밤 사이에도 진전이 있어 9일 오전 9시 현재 70% 수준이라고 밝혔다. 대피 인원은 삼척시 원덕읍 사곡리 주민 106명이 추가돼 429명이라고 덧붙였다.

36번 국도에 인접한 대흥리 등 민가가 많은 곳은 큰 불을 거의 잡았고, 금강송면(옛 서면) 금강송 군락지 화선도 금일 중 진압할 것으로 내다봤다. 8일 오전과 밤사이 한때 화선이 금강송 군락지 경계선을 침범했으나 산불공중진화대와 산불특수진화대 등을 투입해 가까스로 확산을 막았다.

하지만 육상으로 진화 인력 투입이 어려운 응봉산 일대는 되레 불길이 크게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봉산은 울진군과 삼척시 경계에 있으며, 울진 방향 덕구계곡과 삼척 용소골, 덕풍계곡은 국내 최고의 계곡트레킹 코스로 꼽힌다. 하지만 산세가 험해 진화대 투입은 인명사고 우려가 높아 헬기를 통한 항공진화만 가능하다.

산림당국은 이날 울진ㆍ삼척 산불 진화에 응봉산 일대를 중심으로 헬기 82대를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강릉 옥계ㆍ동해 산불이 거의 진압돼 헬기를 울진ㆍ삼척 지역으로 이동해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울진ㆍ삼척 산불영향 구역은 울진 1만7,418㏊, 삼척 1,253㏊ 등 모두 1만8,671㏊로 서울시 전체 면적(6만500㏊)의 30%가 넘는다. 전날 오전 8시 1만7,929㏊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피해 면적이 크게 늘었다.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아침까지 밤 사이에만 250㏊가 더 탔다.

산림당국은 사전투표를 하지 못한 진화 인력 중 투표 희망자에 대해선 교대근무 등을 통해 투표권을 최대한 보장하기로 했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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