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한국 대선 큰 관심… “5년 만 정권교체 여부 초점”

입력
2022.03.09 11:24
수정
2022.03.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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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경기 고양시 일산시장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날 제주시 일도1동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한 모습. 고양=고영권 기자, 제주=오대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경기 고양시 일산시장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날 제주시 일도1동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한 모습. 고양=고영권 기자, 제주=오대근 기자


일본 주요 언론이 9일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비중 있게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 언론은 대선 결과가 향후 한일 관계 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조간에서 이번 선거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등 “여야 대선 후보 2명의 사실상 일대일 승부가 되고 있다”면서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룰지 여부가 초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선거에선 후보나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터져 나와, 부동산 가격 상승이나 젊은층의 취업난 등 민생에 대한 정책 논쟁은 끝까지 고조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사전투표율이 36.93%에 달했다는 점과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의 확진자 투표 관리가 부실했던 점을 상세하게 전하며, “상위 2명의 득표가 근소한 차이일 경우 낙선한 후보가 선거 무효를 호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는 정권 교체를 내세우는 보수계 야당 국민의힘의 윤 후보가 혁신계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이 후보를 약간 차이로 이기고 있다”며 “2017년 이래 보수 세력이 5년 만에 정권을 되찾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에선 1987년 민주화 이후 10년 주기로 보수와 혁신 세력이 바뀌었다”며 “이번 대선은 5년간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세대별 후보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린다며 “여론조사에서는 20대의 14%가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았는데, 이 층의 동향이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전에 대해 “여야 진영은 정책 논쟁보다는 본인과 가족의 스캔들 싸움에 열을 올려,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깊어졌다”고 평가했다.

NHK는 두 후보가 일본을 대하는 태도에 차이가 있어 선거 결과가 냉랭해진 한일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NHK는 두 후보 모두 한일 관계 개선 의사를 밝혔지만, 이 후보는 과거사에 대해 “일본이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발언한 반면 윤 후보는 “해묵은 반일 선동만으로 국제사회의 거대한 변화에 맞설 수 없다는 것을 3·1 독립선언문은 이미 예견했다”며 온도차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도 “선거 결과가 대북정책과 문재인 정권 아래 계속 악화한 한일 관계의 행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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