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中 "한복 논란 가치 없다...누가 대통령 되든 한중관계 발전해야"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중국 주요 관영 언론은 한국에서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후 새 정권 탄생이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을 주시했다. 특히 한복 논란 등 최근 한국 내 고조된 반중 감정을 지적하며, 한국이 미국으로 경도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중한관계는 후진이 아닌 전진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사설을 내고 "과거의 한국 대선은 북한 문제로 논쟁을 벌여왔다면, 이번 대선은 중국 문제가 전례 없는 주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의) 새 대통령이 '외교 정책을 바꿀 것인가'라는 물음은 중국과 한국 여론에 우려와 논쟁을 일으켰다"고 했다. 지난달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개막식 한복', '편파 판정' 논란으로 커진 한국 내 반한 감정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양당 대선 후보는 모두 중국을 향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중국이) 대국으로서 과연 이래야 하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납득하기 힘든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의) 문화공정이 심각하게 우리 자존심을 훼손했다"고 평가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대한민국 역사를 중국에 예속·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의 일환"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환구시보는 "중한 사이에서 일어나는 '김치', '한복' 분쟁은 솔직히 가치가 없는 것"이라며 친미와 친중을 구분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은 한국을 동북아 지역에서 지정학적 대결의 최전선으로 만들기 위해 압박·유인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국익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對中) 포위망 구축 수단 중 하나인 '한미일 3각 공조 체제' 이완을 위해 약한 고리로 지적돼온 한국이 미국에 경도되지 않도록 막는 데 공을 들여왔다. 더욱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동북아 안보 지형이 신 냉전 구도로 급속히 빨려들어가는 시점에 중국으로선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커졌다고 판단할 개연성이 크다. "미국과 중국은 선택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며 '전략적 모호성'을 표방해온 문재인 정부의 퇴장으로 한국이 다시 한미동맹·한미일 3각 공조 체제로만 매몰되선 곤란하다는 의중을 드러낸 셈이다.
중국신문망은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서로를 공격하느라 분주했고, 유권자에게 뚜렷한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양측의 난투극이 계속돼 누가 당선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또한 "신임 대통령이 한미 동맹하에서 대북정책을 어떻게 할지는 동북아 정치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