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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희망 주세요"… 산불현장에서도 소중한 '한 표'

입력
2022.03.09 11:10
수정
2022.03.0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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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터전 사라진 이재민 "희망 주길"
삼척서도 주민·소방대원 투표 발길

9일 오전 강원 삼척시 원덕읍 제4투표소가 마련된 산양1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이 투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강원 삼척시 원덕읍 제4투표소가 마련된 산양1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이 투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강원 지역 피해주민들과 진화·소방대원도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5일 동해시를 덮친 산불로 보금자리를 잃은 신모(77)씨는 이날 오전 망상초등학교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 그와 아내는 한국철도시설공사 동해망상수련원에서 지내고 있다. 신씨는 "힘든 시간을 보내는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투표했다"고 말했다. 4일부터 산불과 싸우고 있는 삼척시 원덕읍 산양·사곡리 주민들도 이날 이른 아침부터 투표에 나섰다.

엿새째 이어진 산불 진화에 피로가 누적된 진화 대원들도 짬을 내 투표장을 찾았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현장에 나온 탓에 사전투표를 하지 못한 진화대와 공무원들은 이날 오전 근무시간을 늦추거나 교대로 투표장을 다녀오는 식으로 한 표를 행사했다. 마을과 골짜기를 덮친 매캐한 연무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주민들과 대원들의 의지를 막지 못했다.

삼척시 원덕읍 산불 현장엔 진화 인력 568명과 장비 530대가 동원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투표를 위해 이날 진화작업 현장 집합시간을 오전 9시로 2시간 늦췄다"고 말했다.

9일 오전 진화대원들이 강원 삼척시 원덕읍 사곡리 일대 산불 진화작업을 위해 현장으로 투입되고 있다.삼척시 제공

9일 오전 진화대원들이 강원 삼척시 원덕읍 사곡리 일대 산불 진화작업을 위해 현장으로 투입되고 있다.삼척시 제공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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