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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투표가 힘"...사전투표 최하위권 대구, 9일 오전엔 '1위'로 역전

입력
2022.03.09 10:35
수정
2022.03.0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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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전국 11.8%, 대구는 13.8%로 최고 투표율
4, 5일 전국 사전투표율 36.93%, 대구는 33.91%로 최하위권
일부 시민 "투표용지는 직접 투표함에 넣어야"

9일 오전 대구 중구 동인동 제1투표소가 마련된 동인초교에서 정명환 명주 부녀가 투표한 후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류수현 기자

9일 오전 대구 중구 동인동 제1투표소가 마련된 동인초교에서 정명환 명주 부녀가 투표한 후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류수현 기자

지난 4, 5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에서 전국 최하위권의 투표율을 보인 대구가 9일 오전 10시 현재 전국 최고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오전 10시 대선 투표율이 11.8%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시작된 투표는 오전 10시 현재 전국 4,419만7,692명의 유권자 중 519만7,308명이 투표해 11.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대구는 오전 10시 현재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13.8%의 투표율을 보였다.

한편 대구는 4, 5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유권자 204만6,714명 중 69만4,117명이 투표해 33.9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와 제주에 이어 3번째로 낮은 사전투표율이었다. 이틀간 전국 사전투표율은 36.93%였다.

9일 오전 대구의 한 투표소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류수현 기자

9일 오전 대구의 한 투표소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류수현 기자

9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동인동제1투표소가 마련된 동인초 동인관에는 20대부터 70대에 이르는 시민들이 투표소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일부 어르신들은 유모차를 보행기 삼아 끌면서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투표소 내부에는 기표소 4개와 선관위 관계자, 참관인 등 10여 명이 업무를 보고 있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한 60대 남성은 자전거를 타고 운동장을 한바퀴 돌더니 이내 사라지는 등 평범한 휴일의 모습도 보였다.

유권자들은 "본 투표가 힘"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민 정명환(71)씨는 “아무래도 사전투표는 포장을 하는 단계를 더 거치기 때문에 편할지는 몰라도, 투표용지는 투표함에 곧장 들어가는 게 좋다”며 “투표소가 집에서 멀지도 않고 산책도 할 겸 나와 휴일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김모(51)씨도 “선거일은 선거를 하라고 만든 날이니 이날 투표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 때는 점심시간 무렵인 오전 11시30분부터 유권자들이 쇄도했다”며 “오늘은 아직 괜찮지만 오후가 되면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투표소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오후 5시30분이 되면 모두 방호복으로 갈아입는 등 코로나19 확진자 투표도 대비해야 한다”며 “투표가 오후 7시30분이 돼야 끝나기 때문에 개표도 늦어지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구= 전준호 기자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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