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애타는 호소' 심상정 "내 득표율 2배 되면 비정규직 권리 2배 된다"

입력
2022.03.08 17:30
3면
구독

대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
"난 페미니스트 후보, 성평등 국가 만들겠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성북구 안암역 인근에서 유세를 하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성북구 안암역 인근에서 유세를 하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8일 고려대와 한양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서울 대학가를 돌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비호감 경쟁 속에 여전히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2030대 부동층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다.

심 후보는 “소신 투표만이 내 삶을 바꿀 수 있다. 심상정에게 주는 표는 절대 사표(死票)가 아니다”라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 버리는 표가 될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몰아 주자'는 진보 진영 일부의 프레임을 일축한 것이다.

심 후보는 서울 안암역 앞 유세에서 “심상정에게 주는 한 표만이 가장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펄펄 살아 움직이는 생표(生票)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제가 대통령이 못 되더라도, 득표율이 두 배가 되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가 두 배가 되고, 집 없는 세입자들의 설움을 두 배 빨리 끝낼 수 있다”고 했다. “3배가 되면 성평등 사회를 그만큼 세 배 앞당길 수 있다”고도 했다.

심 후보는 “유력 대선후보 3명 중 기후위기를 말하는 건 저 한 명밖에 없다”며 진보정당 후보로서의 정체성도 강조했다. 또 “여러분 인생에 최대 위협이 될 수 있는 게 바로 기후위기다. 다음 대통령 기후 대통령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또 부자 감세·규제 완화 중심의 민주당·국민의힘 부동산 공약을 싸잡아 비판하며 “국가가 토지를 강제 수용해 만든 공공택지에 집 없는 44%를 위한 주택을 지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의 ‘핫 이슈’로 페미니즘을 꼽았다. 그는 “심상정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모든 성은 동등하고, 대한민국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 성폭력을 만들어온 제도, 관행, 의식을 싹 바꿔 모든 성이 행복한 성평등 국가를 만드는 게 저와 정의당의 페미니즘”이라고 했다. 이어 여성 표심 경쟁자인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이 후보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한 적도 없고, 차별금지법과 비동의강간죄도 대선 공약에 없다”고 직격했다. 최근 심 후보를 지지하는 2030대 여성 일부가 사표 방지 심리 등을 이유로 이 후보 쪽으로 이탈하는 상황을 견제한 것이다.

박준석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