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세계 여성의 날' 맞아 "구조적 성차별 없다는 말은 현실 왜곡"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3.8 여성의 날 맞아 "차별과 혐오 넘어 통합의 길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여성 유세에서 한 참가자로부터 빵과 장미를 선물받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통합과 평등의 길로 함께 나아가자"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염두에 둔 듯 "일부 정치권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주장으로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도 질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3·8 세계여성의 날을 축하한다. 여성 인권을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3년에 걸친 팬데믹은 우리 여성들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며 "돌봄시간이 늘고, 경제활동 참가율은 IMF 외환위기보다 하락했다. 남녀 간 임금격차(35.9%)도 더욱 커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최하위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놀랍게도 일부 정치권은 한국사회에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주장으로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께서 여성혐오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외신(AP)도 한국 여성들이 꾸준히 이뤄온 진전과 성취가 쉽게 부서질 수 있다고 보도하기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후보가 지난 달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적 문제"라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오늘날 모두가 동등한 1표를 누리는 평등은 수많은 여성들의 용기와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향한 여성들의 열망과 노력, 결코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의 삶이 나아지는 것은 우리 모두의 삶이 나아지는 것"이라며 "국민을 편 가르는 나쁜 정치를 끝내고, 기회와 성장을 모두가 누리는 나라를 만들겠다. 차별과 혐오를 넘어 통합과 평등의 길로 여러분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