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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풍이 온다"... 금강송군락지 진화 마지노선 8일 오후 2시

입력
2022.03.07 19:00
수정
2022.03.07 19:08
8면

금강송군락지 300m까지 불길 접근
울진 산불영향구역 1만6,913㏊ 달해

최병암 산림청장이 7일 오후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류수현 기자

최병암 산림청장이 7일 오후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류수현 기자

경북 울진 금강송군락지 사수 마지노선은 8일 오후 2시로 추정되고 있다. 군락지가 산불 현장 왼쪽에 있고, 이때부터 동풍의 영향권 아래 들어가면 진화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7일 산림청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이날 금강송군락지와 대왕소나무가 있는 금강송면 소광리 인근 지역을 힘겹게 사수했다. 이날 오전만 해도 군락지에서 500m까지 접근했던 불길은 한때 300m까지 거리를 좁혔다.

산림청 관계자는 "군락지 일대에 수령이 수백 년 넘는 나무가 밀집해 있고 고도도 높은 데다 송진 등 인화성 물질도 많아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8일 오후 2시부터는 초속 4m의 동풍이 불 것으로 예보돼 소나무군락지 등 유전자원 보호구역 사수에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지상 진화인력도 높이 30m가 넘는 나무에 불이 붙고 바람까지 불면 속수무책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림청은 이에 따라 금강송군락지 일대에 산불 지연제인 '리타던트'를 대량 살포하고, 8일 일출 때부터 헬기 82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7일 오후 4시 현재 산림청의 '울진 및 삼척 산불 진화 전략도'. 산림청 제공

7일 오후 4시 현재 산림청의 '울진 및 삼척 산불 진화 전략도'. 산림청 제공

이날 오전 9시 현재 1만4,319㏊였던 울진지역 산불영향구역은 오후 5시에는 2,500여㏊가 늘어난 1만6,913㏊로 집계됐다. 삼척은 772㏊로 변동이 없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8일 동풍이 불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금강송이 있는 산림자원 보호구역 등 중요 지역부터 사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진=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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