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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미·영 오프라인 점포 68곳 문 닫는다

입력
2022.03.07 16:36


자본으로 경쟁 서점들 고사시키고
구매 습관 데이터 빼간 후 버려” 비판

아마존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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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미국과 영국에서 서점과 가정용품 매장 등 오프라인 매장을 대거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외신 들은 아마존이 미국과 영국 전역의 서점과 팝업 매장, 가정용품 매장 등 68곳을 폐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아마존이 오프라인 서점을 살리기 위해 서점 사업에 진출하는 것처럼 홍보했지만, 결국 오프라인 서점은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쇼핑객의 구매 습관을 추적하는 데이터 수집 방편이었을 뿐”이라고 꼬집는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아마존은 2015년 시애틀에 첫 번째 오프라인 서점을 개설했고 이후 24곳을 추가로 열었다. 온라인 판매에서 별 4개 이상 받은 제품만 판매하는 '아마존 포스타(Amazon 4-star)' 매장은 2018년 이후 수년간 팝업 형식으로 활발하게 개설했는데, 이곳들을 모두 폐쇄하려 한다. 해당 점포에 근무했던 직원들은 퇴직금을 받거나 인근 아마존 매장으로 일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서점과 포스타 매장을 정리하는 대신 식료품과 패션 분야 오프라인 매장에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식료품 시장에서 아마존의 점유율은 2.4%로 월마트(18%)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 이 부분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보인다. 패션 역시 직접 눈으로 보거나 입어보고 사는 상품이어서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최근 실험 중인 '아마존 스타일' 매장에서는 고객이 온라인으로 골라 놓은 옷을 전부 입어볼 수 있다. 특히 온라인으로 패션제품을 산 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포장해서 환불해야 하는데 아마존 스타일 메장은 이런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 아마존 대변인도 "우리는 아마존포스타, 북스, 팝업스토어를 폐쇄하고 아마존 프레시와 홀푸즈마켓, 아마존 고, 아마존 스타일 스토어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며 "훌륭하고 장기적인 물리적 소매 경험과 기술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고 IT 전문 매체 더 밀크가 전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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