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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에 대한 테러"... 송영길 망치 피습에 여야 한목소리로 규탄

입력
2022.03.07 15:00
수정
2022.03.0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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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민주당 대표, 신촌 유세 현장서 괴한에 피습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에너지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에너지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7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신촌 유세 현장에서 괴한이 휘두른 망치에 머리를 맞은 사건을 두고 정치권 인사들이 한목소리로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확대 해석 차단에 나섰다. 민주당 선대위는 송 대표 피습을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했고, 국민의힘과 정의당도 유감을 표명하며 송 대표의 쾌유를 기원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송 대표는 세브란스병원에서 봉합 치료를 받았다"면서 "오늘 일정을 취소하고 진료를 받고 안정을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역 유세 중인 이재명 대선 후보가 피습 소식을 접한 뒤 송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건강 상태와 안부를 물었다고도 덧붙였다.

송 대표는 이날 신촌 거리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만들 2030여성 주역들을 만나러 갑니다'라는 제목의 행사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를 당부하던 중 한 유튜버로부터 몇 차례 뒷머리를 가격당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민주당 관계자에 의해 제압당했고, 송 대표는 응급실로 긴급 후송,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일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는 규탄이 쏟아졌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송 대표가 유세 현장에서 장도리로 머리를 가격당했다"며 "대명천지에 어찌 이런 일이" 라고 적었고 최강욱 최고위원도 "이런 일은 정말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습 확대 해석 경계...여야 모두 쾌유 기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신촌 선거 유세장에서 유튜버가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가격당해 인근 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송 대표를 둔기로 가격한 유튜버가 체포되는 모습. 더불어민주당 제공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신촌 선거 유세장에서 유튜버가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가격당해 인근 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송 대표를 둔기로 가격한 유튜버가 체포되는 모습. 더불어민주당 제공

정치권은 송 대표의 쾌유를 기원하는 한편, 피습에 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려는 모양새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송 대표 피격 후 열린 브리핑에서 "가해자에 대해 지금 언급할 사항이 없다"면서 "경찰에서 관련 입장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가해자가 친문 성향의 여권 지지자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그런 이야기에 대해 사건 브리핑을 해서는 안 될 것 같다"면서 "경찰이 경위를 발표하기 전 떠도는 이야기는 모두 '카더라'(소문)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송 대표의 망치 피습이 2006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피습과 비교되면서 야권 역시 '역효과' 차단에 나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5·31 지방선거에 지원 유세 도중 10㎝가량의 커터칼에 턱밑 부위 자상을 입고 세브란스로 긴급 후송돼 응급수술을 받았고,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광주와 호남을 제외한 전국 광역지자체장 대부분을 싹쓸이하는 압승을 거뒀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의 신체에 폭력을 가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대범죄"라며 "송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역시 "당과 이념을 떠나 이는(송 대표 피습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중대한 테러 행위"라며 "이런 끔찍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 기관이 나서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가 폭력과 테러에 노출돼선 안 된다"며 송 대표의 쾌유를 기원했다. 같은 당 이준석 대표는 "송 대표님이 유세 중 표삿갓TV라는 유튜버에 의해 둔기로 피습되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해당 유튜버의 채널을 보니 오랜 기간 송 대표님을 따라다닌 것 같은데 계획된 범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으로 이동하셨다고 하는데 무탈하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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