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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피습... 편가르기 선거 과열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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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신촌에서 선거운동 중 70세 유튜버에게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해 여러 바늘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주요 정치인이 선거 유세장에서 흉기 테러를 당한 것은 2006년 지방선거 중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피습당한 이후 처음이다.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할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만행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한복에 갓 차림으로 선거 유세장과 민주당 당사 앞에서 주로 '종전' '통일'을 주장해온 친여 성향 인물이다. 현 정부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민주당 의원들과 송 대표는 종전 실현에 걸림돌이라고 비판해 이런 불만을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에서는 선거 폭력을 1년 이상 10년 이하 중형으로 처벌한다. 하지만 선거전이 과열될수록 언제 이런 불상사가 벌어질지 알 수 없는 게 선거판이기도 하다. 이날 피습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이번 대선에서도 자잘한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신촌 등지에서는 윤석열 후보 유세 중 반대 시위하던 젊은이들이 폭행당하는 일이 여러 건 있었다. 광주에서는 국민의힘 선거사무원이 비슷한 일을 겪었다.
잇따른 폭력 행위를 우발적 사태로만 보기 어렵다. 선거 막바지로 가면서 진영 대립이 거세지고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네거티브 유세가 도를 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윤 후보가 현 정부를 파시스트, 공산당에 비유하며 이념 대결을 부추기면 여당은 그를 "돼 먹은 인간인가"라고 공격한다. 정치권이나 이를 대리한 시민단체의 상대 후보를 겨냥한 고소 고발도 끊이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선거 뒤 후유증이 얼마나 클지 우려된다. 유력 후보 모두 대장동 사건 등으로 검찰 조사 가능성이 있는 데다 배우자 등 가족 문제까지 겹치면 선거 후 파장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다. 사전투표 부실 관리가 선거 불복 사태를 낳을지도 모른다. 선거 막바지라도 후보들이 더 이상의 증오를 불식하고 과열된 진영 대결을 진정시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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