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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500m 앞 금강송 숲, 밤샘 진화 작업으로 지켰다

입력
2022.03.07 10:14
수정
2022.03.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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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이 6일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에서 금강소나무숲을 지키기 위해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이 6일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에서 금강소나무숲을 지키기 위해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문화재 복원에 주로 활용되는 최상의 자재인 금강송(金剛松)이 밀집한 군락지가 경북 울진군 산불로 소실 위협을 받았으나, 산림당국과 유관기관이 합심해 필사적인 야간 진화를 펼친 끝에 최종 방어선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7일 울진군 죽변면 현장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야간 진화 작업 덕에, 금강송 군락지인 유전자원 보호구역 방어에 밤새 성공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금강송 군락지 인근에) 현재 바람이 안 불어 운무가 정체된 상태”라며 “(시야 확보가 어려워) 헬기 진화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울진군에서 시작돼 강원 삼척시로 번졌다가 다시 남하한 산불은 6일 울진의 금강송 군락지의 500m 앞까지 접근하며 금강송 군락지를 위협했다. 산림당국은 야간에도 인력 등을 투입하며 화선이 금강송 쪽으로 뻗어나가는 것을 막았고, 7일 오전 날이 밝자 △해병대 병력 900명 △육군 50사단 인력 300명 △산림청 항공본부 항공진화대 △특수산불진화대 등 5,000 여명을 투입해 금강송 군락지 주변 진화 작업을 계속했다.

1959년 국내 유일의 육종보호림으로 지정된 금강송 군락지는 수령 200년 이상 금강송 8만 5,000여 그루가 자라는 곳이다. 금강송은 2008년 국보 1호 숭례문 화재 때 숭례문을 복원하는 작업에 활용됐을 만큼 목질이 우수한 나무다. 금강송 군락지는 실용적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한국 전통 소나무의 원형이 가장 잘 유지되어 있는 곳이라,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울진=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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