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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안철수의 굴복에 대한 분노·충격...역대급 사전투표율 만들어"

입력
2022.03.07 10:10
수정
2022.03.0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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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장동 탓 양측 결집, 본투표율도 높을 것"
최근 윤석열 발언의 수위 지적하며
"정치인을 떠나 돼먹은 인간인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제주 서귀포민속오일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들을 상대로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귀포=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제주 서귀포민속오일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들을 상대로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귀포=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6.93%라는 최고의 사전투표율은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의 반작용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포기, 일종의 굴복에 대한 분노·충격이 컸다고 본다"며 단일화 역풍이 불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 대표는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호남의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야권 단일화의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4, 5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남의 투표율은 51.4%로 가장 높았고 전북 48.6%, 광주 48.3%로 뒤를 이었다.

송 대표는 호남 유권자 또한 단일화에 크게 실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남에는 안 대표 지지 분위기가 남아 있었다. 게다가 이번 TV토론은 제가 보더라도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그런데 저렇게(단일화) 돼 버리니까 실망과 분노가 큰 것"이라고 했다.

또 "새벽 2시에 장제원씨 매형의 가정집에서 그런 합의를 했다는 게 너무 황당했을 것", "정몽준이 선거 하루 앞두고 노무현 지지 철회한 그 기시감이 들었을 것"이라고 봤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호남 30% 득표를 자신하는 건 "희망사항"이라고 일축했다.


"본투표율도 높을 것...대장동 보도 후 양측 결집할 것"

대장동 개발 로비 및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대장동 개발 로비 및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사전투표율이 높은 만큼 본투표율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송 대표는 대장동 보도로 "양쪽 다 결집할 것"이라고 달리 예측했다. 뉴스타파는 전날 부산저축은행의 대장동 불법 대출 의혹과 관련,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박영수 전 특검과 당시 주임검사였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친분을 이용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송 대표는 그중에서도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의 결집도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살을 내겠다', '부패 정치인'이라는 등 윤 후보 발언의 수위가 선을 넘나들면서 이 후보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주장이다.

그 역시 높은 수위로 윤 후보를 비판했다. "정치를 떠나 돼먹은 인간인가. 자기를 검찰총장 시켜준 문재인 대통령한테 인간으로서 할 도리인가. 대통령을 떠나서 사람이 돼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한 방송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쭐해 가지고 브레이크 없이 간다는 단점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고 했다.


"2030 여성, 성인지감수성 '0' 윤석열 때문에 결국 이재명 찍을 것"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7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7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송 대표는 막판 승기를 잡기 위해 주력해야 할 유권자층은 수도권과 부동층으로 봤다. 그중 서울은 금융 정책과 결합한 부동산 정책을 내놓으며 "뒤집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 재건축 지역의 용적률을 500% 올리고 해당 지역 세입자 50%에 우선 분양권을 준다는 내용이다. 송 대표는 "공급정책 플러스 금융대책이 결합돼 그림의 떡이 아닌 대책"이라며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놓은 정책과 차별화했다.

부동층은 정치개혁으로 잡겠다는 구상이다. 송 대표는 이전에 발표한 정치개혁안을 언급하면서 "역대 대통령 후보 중에 이렇게 자기기득권을 내려놓는 후보는 처음"이라며 이 후보를 치켜세웠다. 반면 윤 후보에는 "'쇼'라고 얘기하면서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오죽하면 보수 언론들도 대안을 물어볼 정도"라고 비교했다.

최후의 부동층으로 떠오른 20·30대 여성 또한 "윤 후보의 제로(0)에 가까운 성인지감수성 때문에 심상정을 찍고 싶지만 이번에는 이재명을 찍어야겠다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확진·격리자 부실 선거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의 거취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이준석 대표의 주장에 동의했다. 그는 "선거를 마무리해 놓고 소관 상임위에서 철저히 점검해야 된다"고 말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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