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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대장동 대출 수사 봐줘" 김만배 녹취에 이재명 "알려주세요" 野 "거짓"

입력
2022.03.07 07:35
수정
2022.03.0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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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지난해 9월 김만배씨 음성파일 공개
JTBC도 남욱 변호사 진술 통해 같은 내용 보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 11월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 11월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박영수 전 특검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친분을 이용해 부산저축은행의 대장동 대출 건을 해결했다는 '뉴스타파' 보도가 나오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널리 알려 달라"며 공유했다. 윤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 사건의 주임 검사였다.

이 후보는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해당 보도 링크를 공유했다. 그리고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 널리 알려달라. 우리가 언론이다"는 짧은 글을 남겼다.

뉴스타파는 이날 김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지난해 9월 나눴던 대화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김씨는 "(대출 브로커) 조모씨가 다른 기자를 통해 사건을 해결해 달라고 나를 찾아왔다. 내가 법조기자를 오래했는데 대검찰청의 아는 검사에게 '내 동생이니까 해줘라' 하면 어떻게 되겠나"며 "그래서 내가 (조씨에게) 박영수를 소개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그 혈관을 다 아니까. 통할 만한 사람을 소개한 거지"라고 덧붙였다. 조씨는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전 회장의 사촌 처남이다.

이후 김씨는 박 전 특검에게 들은 대로 조씨에게 "대검에서 부르면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라"고 전달했다고 했다. 박 전 특검의 말대로 검찰은 커피 한 잔을 주면서 조씨에게 "응 얘기 잘 들었어. 들었지? 가"라며 돌려보냈다고 했다.

김씨는 조씨를 돌려보낸 검사가 윤 후보라고 했다. 김씨는 "윤 후보가 '니가 조씨야?' 이러면서 몇 가지를 하더니 보내줬다더라.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지. 통했지. 그냥 봐줬지"라고 했다.

앞서 JTBC도 같은 내용의 남욱 변호사 진술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검찰에 '김씨가 오늘은 올라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했으며 조씨는 실제로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주며 첫 조사와 달리 잘해주더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TV토론에서 "저는 그 사람(조씨) 본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반면 김씨는 동료기자에게 이 후보가 민간 투자자들에게 불리하게 사업을 설계해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성남시가) 3,700억 원을 선배당 받아 가겠다니까 투자하겠다던 법조인 20명 정도가 다 안 한다고 해서 우리가 많이 갖게 된 것"이라고 했다.

또 성남의뜰에 250억 원을 투자하게 하고, 땅값이 올라가자 터널·배수지 등을 설치하라고 요구한 것을 언급하며 "그래서 내가 (이재명) 욕을 많이 했다. '공산당 같은 XX' 했더니 성남시의원들이 찾아와서 그만 좀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보도에 대해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명백한 허위"라는 입장문을 냈다. "검찰 수사를 앞둔 김씨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김만배가 이 후보와 함께 수사를 빠져나가기 위해 한 거짓말을 그대로 믿을 국민은 없다"고 했다.

또 김씨가 이 후보를 감싸는 발언만 계속 한다면서 "범인을 보호하려는 사람이 곧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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