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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마스크 벗은 박지현 지켜줘야 한다는 호소 많아... 성평등 현주소"

입력
2022.03.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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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모범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尹 겨냥 "증오와 혐오는 정치가 갈 길 아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 인근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 인근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인권 활동가가 마스크를 벗는 일이 여전히 신변의 위협을 무릅써야 하는 일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며, 여성이 사회적 약자임은 "아프지만 우리가 외면해서는 안되는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서 "여러 커뮤니티에 달린 댓글을 봤다. 마스크를 벗고 찬조 연설을 한 박지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신변 위협으로부터 지켜줘야 한다는 호소가 더 많았다"며 글을 열었다. 그는 "세계 민주주의 모범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상장법인 여성임원 비율 5.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리천장지수 9년째 꼴찌, 여성노동자 중 비정규직 비율 45% 등의 수치를 언급했다. 여전히 많은 여성이 면접에서 결혼이나 출산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는 것, 직장을 포기할 수 없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것, 임금과 대우에서의 성차별을 나열하며 "이것이 대한민국 성평등의 현주소"라고 짚었다.

이 후보는 "이 고통을 해결하는 것이 전적으로 정치의 몫"이라며 "그 방법은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여성가족부 폐지, 성범죄 무고죄 처벌 강화 등 자극적인 언사로 증오와 혐오를 격화시키는 것은 정치가 갈 길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했다.

윤 후보의 '성인지 감수성 예산 줄여서 핵 위험 막자'는 발언은 "사실과 다른 맹목적 선동"이라며 "여성과 남성을 편 가르고 안보 포퓰리즘에 반북정서까지 더하는 나쁜 정치의 전형"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후보 자신은 "여전히 여성의 고통을 다 알지 못한다"고 했다. 또 "노력하고 있지만 (내게) 가부장제의 잔재도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부족함을 인정하고, 끊임 없이 경청하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 글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지 모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여성뿐 아니라 모든 국민을 위해 좀 더 유용한 도구가 되는 길이라 믿는다"며 글을 마쳤다.



박지현 "두려운 건 피해자들 두렵게 만드는 사람이 대통령 되는 것"

4일 방송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의 이재명 대선 후보 찬조 연설 중 일부. '이재명'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4일 방송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의 이재명 대선 후보 찬조 연설 중 일부. '이재명'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추적단 불꽃'으로 활동하며 n번방의 존재를 처음 세상에 알린 박 부위원장은 4일 공개된 이 후보 방송 찬조 연설에 나서며 처음 마스크를 벗었다. 그는 "온라인 상에서 가해자들이 제 마스크 벗은 사진을 구하고 다니더라. 딥페이크 합성을 하기 위해서다"라며 "마스크를 벗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박 부위원장은 "하지만 저는 이제 그 어떤 것도 무섭지 않다"고 했다. "무엇보다 두려운 건 여가부를 폐지해 피해지원을 받고 있는 수많은 피해자들을 두렵게 하고, 무고죄 처벌을 강화한다는 공약으로 가뜩이나 신고가 어려운 성폭행 피해 신고를 더 어렵게 한다는 그 말이,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이 가장 두렵고 끔찍하다"고 강조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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