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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명박·박근혜 때 집값 많이 안 올라... 누가 서민 위했나"

입력
2022.03.06 20:30

文 정부 '부동산·안보' 정책 고리로 수도권 공략
北 미사일 발사엔 "김정은 버르장머리 고칠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열린 ‘명품도시 고양! 명품국가 대한민국!’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고양=오대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열린 ‘명품도시 고양! 명품국가 대한민국!’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고양=오대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고리로 수도권 내 정권심판론 결집에 나섰다. 이날 서울·경기 등 수도권 9곳을 훑으며 가는 곳마다 "집값이 너무 오르지 않았느냐"며 부동산 민심을 자극하면서다. 유권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수도권이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만큼 현 정부의 약점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집권 위해 고의로 집값 올려"

윤 후보는 이날 내내 정부·여당에 대한 '부동산 책임론'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서울 강동구 유세에서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면서 사회문제가 심각해졌다"며 "민주당은 전임 시장때부터 서울시 재건축과 재개발을 다 틀어막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여당이 무주택자 표심을 생각해 고의로 집값을 올렸다'는 주장도 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입안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저서 '부동산은 끝났다'의 내용을 거론하며 "국민들이 자기 집을 다 갖게 되면 보수성향이 돼 민주당을 안 찍는다고 한다"며 "집권을 위해 국민들이 전부 세입자가 되고 집이 너무 비싸서 살 수 없도록 만든 정권"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울 중구 유세에서도 "5년 동안 주택정책을 28번 바꾼 건 다 국민들에게 사기를 친 것"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안방인 경기도 유세에서도 전·현 정부의 집값을 비교하며 현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엔 재건축과 재개발을 많이 하고 규제를 풀어 집값이 많이 오르지 않았다"며 "어느 쪽이 더 서민을 위했느냐"고 반문했다. 고양 유세에서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담당했던 장관이 여기 출신"이라며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콕 집어 거명하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마장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마장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경기 북부선 "김정은 정신 확 들게 할 것"

접경지인 경기 북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보수층 유권자를 겨냥해 '안보 이슈'를 적극 부각했다. 윤 후보는 의정부 유세에서 북한이 전날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거론하며 "우리 국민들이 불안하면 현 정권을 지지할 거라는 계산으로 김정은이 저렇게 쏘는 것"이라며 "제게 정부를 맡겨주시면 저런 버르장머리도 정신 확 들게 하겠다"고 거칠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패를 확인하는 조종(弔鐘)"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안보 정책을 '실패'로 규정했다.

동두천 유세에선 "북한이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핵을 개발했다는 얘기를 이 후보가 공산세력에 의해 젊은 학도병들이 쓰러진 경북 다부동 전적비 앞에서 했다"며 "이런 후보에게 국군 통수권을 맡기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안방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윤 후보는 의정부 유세에서 "이 후보의 설계와 승인으로 (민간개발업자) 김만배 일당이 8,500억 원을 챙길 수 있었다"며 "구속된 이 후보 부하들이 알아서 한 일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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