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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취업 기피 일자리 1위는?... '툭하면 야근하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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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취업하고 싶지 않거나 퇴사 사유가 되는 일자리 1위는 '근무시간을 지키지 않는 회사'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통근이 불편한 회사'가 뒤를 이었다. 정시 근무를 지키지 않고 출퇴근에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하는 직장에 청년들은 비정규직보다도 더 높은 거부감을 보였다.
6일 국무총리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직업능력연구원(직능연)이 발표한 '청년 기피 5대 일자리 조건'에 따르면 '정시 근무가 지켜지지 않는 직장'이 4점 만점에 2.94점으로 가장 거부감이 높다고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청년 8,353명을 대상으로 '나는 OOO하지 않는 회사에는 취업하고 싶지 않다'라는 문장에 1점(매우 그렇지 않다)~4점(매우 그렇다)의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나는 근무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는 회사에는 취업하고 싶지 않다'에 동의하는 점수가 가장 높았던 것이다.
비정시 근무에 대한 비호감 정도에 남녀 간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남녀 모두 3점(그렇다)과 4점(매우 그렇다) 응답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세부적으로는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고 답한 여성이 남성보다 각각 6.6%포인트, 2.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또 일반대 학생이 전문대 학생이나 고등학교 졸업생 응답자보다 더 거부감이 높았다.
바로 뒤를 이은 기피 조건은 '불편한 통근 환경'(2.74점)과 '본인 기대보다 낮은 월급'(2.74점)이다. '비정규직'과 '주 5일 근무가 아닌 직장'은 이보다 더 낮은 2.68점, 2.55점으로 집계됐다.
불편한 통근 환경의 경우 지역별로 서울, 전남, 인천, 경기, 충남 순으로 거부감이 높았다. 서울, 인천, 경기는 교통이 발달한 수도권임에도 인구 과밀로 인한 피로도가 높은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월급이 기대 이하인 회사에 취업하고 싶지 않다'에 '(매우)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일반대 학생이 69%, 고교 졸업생 66%, 전문대 학생 62%였다. 비정규직에 대한 전공별 거부감은 예체능 계열을 제외한 모든 계열에서 60% 이상이 거부감을 보였다. '주 5일 근무가 아니면 취업하고 싶지 않다'에는 절반을 살짝 넘는 응답자(52%)가 동의했다.
'기대보다 낮은 월급 수준'을 제외한 4가지 조건은 모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연관된 내용들이다. 특히 불편한 통근 환경이 낮은 월급, 비정규직과 비슷한 수준의 취업 거부 사유가 된다는 점에서, 청년들이 출퇴근에 쓰는 시간과 에너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수현 직능연 부연구위원은 "워라밸이 지켜지지 않는 근무 환경은 청년들에게 취업하지 않거나, 취업했더라도 이탈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는 이유도 기피 조건을 갖춘 일자리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 취업률을 높이고 양질의 노동력이 중소기업에 공급되기 위해서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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