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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사전투표율 최고치가 보여준 시민들의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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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시작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19대 대선과 21대 총선의 첫날 사전투표율을 훌쩍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은 17.57%를 기록했다. 이는 19대 대선(2017년)과 21대 총선(2020년)의 첫날 기록인 11.7%와 12.14% 보다 5%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이런 추세로 5일까지 합산하면 사전투표율이 30%대에 달해 최고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기존 사전 투표율 최고치는 21대 총선의 26.69%다.
사전투표율이 최고 기록을 경신하더라도 최종 투표율까지 높다고 보장할 수 없다. 하지만 비호감 대선에다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투표 의향이 꺾이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대선 당일인 9일 확진자가 더 늘 것이란 우려로 오히려 미리 투표하려는 이들이 더 많아진 것이다. 아울러 보수 일각에서 사전투표 조작설을 퍼뜨려 왔으나 2014년 처음 도입된 이후 꾸준히 사전투표율이 상승해 안정적 정착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사전투표율을 갖고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대선 후보들도 이날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서울 광화문 인근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부산 남구청에서 투표했다. 두 후보는 배우자 없이 혼자 투표한 반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가족과 함께 서울 혜화동 주민센터를 찾아 투표했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는 별도로 자택 인근인 서초1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양강 후보의 나 홀로 투표는 배우자 의혹이 부각된 이번 대선의 특징을 재차 드러낸 장면이다. 비호감 대선이란 말이 나온 배경 중 하나다. 하지만 대선 TV토론에 대한 기록적인 시청률에서 보듯 정치를 방관하지 않으려는 국민들의 참여 열기는 식지 않았다. 사전투표율이 이를 증명한다. 정치가 이제 국민들의 열의에 화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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