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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광화문·윤석열은 부산서 한 표... 나란히 떠올린 '초심'

입력
2022.03.04 18: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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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첫날 투표권 행사
李·尹 배우자들은 동행 안 해
심상정만 가족과 종로서 투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왼쪽 사진부터)·윤석열 국민의힘·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각기 다른 장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뉴시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왼쪽 사진부터)·윤석열 국민의힘·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각기 다른 장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뉴시스

제20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주요 정당 대선후보들은 나란히 한 표를 행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서울 광화문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부산에서 투표의 시작을 알렸다. 장소는 달랐지만 두 후보 모두 강조한 건 ‘초심’이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모습을 감췄던 두 후보의 배우자는 이날도 동행하지 않았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만 보란듯 배우자와 자녀를 대동하고 투표에 참여했다.

각 후보들의 사전투표 장소에는 선거 전략이 녹아 있다. 당초 강원 속초시에서 사전투표를 예고했던 이 후보는 전날 급히 서울로 방향을 틀었다.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돌발 변수가 터지면서 중도ㆍ부동층 표심 확보를 위해 서울을 집중 공략할 필요성이 생긴 탓이다. 윤 후보는 유엔기념공원이 있는 지역에서 투표해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부각했다.

이 후보는 광화문 인근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쳤다. 그는 페이스북에 소공동을 찾은 이유를 “사법연수원 시절 조영래 변호사님의 시보로 일하며 인권변호사 꿈을 키웠던 곳”이라며 “정치의 초심을 생각한다”고 썼다. 투표 후 취재진과 만나서는 “촛불을 들고 광화문과 시청 앞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을 생각했다”며 ‘촛불민심’에 호소하려는 의도도 있었음을 내비쳤다.

윤 후보는 부산 유세에 나서기 전 남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던졌다. 그는 투표를 끝낸 뒤 “차를 타고 오면서 생각해 보니 오늘이 검찰총장을 그만둔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라며 “1년 전 대검찰청 정문을 나오며 어느 곳에 있더라도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후보처럼 정치 입문을 결심하던 당시의 초심을 떠올린 것이다. 그러면서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야 한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4일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기표소 밖으로 나오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4일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기표소 밖으로 나오고 있다. 뉴시스

선거 때면 으레 후보와 배우자가 같은 곳에서 투표하는 게 관례지만, 두 후보는 예외였다.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는 자택 근처의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서 따로 투표했다. 김씨는 취재진의 모든 질문에 입을 다문 채 10분 만에 투표를 마치고 떠났다. 다만 국민의힘 당색인 빨간색 스카프와 양말을 착용해 시선을 끌었다. 말 대신 패션으로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반면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는 9일 본투표일에 비공개로 투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민센터에서 배우자 이승배씨와 아들 이우균씨,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배복주 후보와 함께 사전투표했다. ‘정치 1번지’에 도전하는 배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취지였다. 정의당 당색인 노란색 목도리를 두른 심 후보는 “기득권 정치를 다당제 책임 연정으로 바꾸는 대전환의 선거”라며 “미래를 위한 소중한 한 표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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