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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광화문·윤석열은 부산서 한 표... 나란히 떠올린 '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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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주요 정당 대선후보들은 나란히 한 표를 행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서울 광화문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부산에서 투표의 시작을 알렸다. 장소는 달랐지만 두 후보 모두 강조한 건 ‘초심’이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모습을 감췄던 두 후보의 배우자는 이날도 동행하지 않았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만 보란듯 배우자와 자녀를 대동하고 투표에 참여했다.
각 후보들의 사전투표 장소에는 선거 전략이 녹아 있다. 당초 강원 속초시에서 사전투표를 예고했던 이 후보는 전날 급히 서울로 방향을 틀었다.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돌발 변수가 터지면서 중도ㆍ부동층 표심 확보를 위해 서울을 집중 공략할 필요성이 생긴 탓이다. 윤 후보는 유엔기념공원이 있는 지역에서 투표해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부각했다.
이 후보는 광화문 인근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쳤다. 그는 페이스북에 소공동을 찾은 이유를 “사법연수원 시절 조영래 변호사님의 시보로 일하며 인권변호사 꿈을 키웠던 곳”이라며 “정치의 초심을 생각한다”고 썼다. 투표 후 취재진과 만나서는 “촛불을 들고 광화문과 시청 앞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을 생각했다”며 ‘촛불민심’에 호소하려는 의도도 있었음을 내비쳤다.
윤 후보는 부산 유세에 나서기 전 남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던졌다. 그는 투표를 끝낸 뒤 “차를 타고 오면서 생각해 보니 오늘이 검찰총장을 그만둔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라며 “1년 전 대검찰청 정문을 나오며 어느 곳에 있더라도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후보처럼 정치 입문을 결심하던 당시의 초심을 떠올린 것이다. 그러면서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야 한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선거 때면 으레 후보와 배우자가 같은 곳에서 투표하는 게 관례지만, 두 후보는 예외였다.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는 자택 근처의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서 따로 투표했다. 김씨는 취재진의 모든 질문에 입을 다문 채 10분 만에 투표를 마치고 떠났다. 다만 국민의힘 당색인 빨간색 스카프와 양말을 착용해 시선을 끌었다. 말 대신 패션으로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반면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는 9일 본투표일에 비공개로 투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민센터에서 배우자 이승배씨와 아들 이우균씨,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배복주 후보와 함께 사전투표했다. ‘정치 1번지’에 도전하는 배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취지였다. 정의당 당색인 노란색 목도리를 두른 심 후보는 “기득권 정치를 다당제 책임 연정으로 바꾸는 대전환의 선거”라며 “미래를 위한 소중한 한 표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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