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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2022 음원 플랫폼,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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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뜨겁게 이어졌던 국내 음원 플랫폼 전쟁이 꽤 잠잠해졌다. 이러한 변화의 근간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으나, 대부분의 음원 청취는 음원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졌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유튜브 등 다양한 영상 플랫폼을 통해서도 충분히 원하는 음원을 청취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가 국내 음원 플랫폼의 불필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음원 차트 순위는 가수들의 인기 척도로 여겨지고 있으며, 가수들의 팬덤은 음원 및 음악 차트 (나아가 연말 시상식까지도) 순위 경쟁을 위해 음원 플랫폼을 이용한 스트리밍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음원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일련의 플레이리스트(혹은 인기차트)에 대한 니즈를 가진 충성도 높은 사용층도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음원 플랫폼에 대한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
전반적인 음악 청취 트렌드의 변화 속에서도 음원 플랫폼에 대한 일정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는 셈이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가입자의 유료 서비스 구독을 전제로 하는 구독경제 사업인 음원 플랫폼들은 여전히 사용자 유치를 위한 서비스 제공에 열을 올릴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해 글로벌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Spotify)의 국내 서비스 론칭 전후로 불거졌던 국내 음원 플랫폼들의 개편 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물론 '음원 사재기' '차트 논란'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지만 멜론(Melon)이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톱 100(과거 24Hits)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무작위 재생 방식인 '셔플'을 기본 설정으로 바꾼 것은 스포티파이의 국내 상륙으로 인한 사용자의 대규모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개편이기도 했다.
스포티파이 역시 국내 정식 론칭과 함께 국내 전용 플레이리스트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국내 사용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런가하면 벅스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업'으로의 사업 전환을 공식화하며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최근 경쟁이 가열된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아쉬운 성적을 만회하고 신생 콘텐츠를 통한 사용자 확보 및 이익 창출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플로의 경우 올해 메타버스 '이프랜드'에 팬덤 플랫폼을 만들고 콘텐츠 수요를 높임과 동시에 팬덤 사용자를 늘려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다양한 변화 속 2022년이 시작됐다. 격동의 시기를 지나온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들의 현황은 어떨까.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국내 음원 플랫폼들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다음과 같다. △멜론 769만 명 △유튜브 뮤직 408만 명 △지니뮤직 398만 명 △플로 271만 명 △바이브 95만 명대다. 지난 1월 기준 지표가 공개되지 않은 스포티파이의 경우 지난해 6월 기준 MAU 33만 명 대였던 것을 고려했을 때 지난 1월 역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한 달에 한 번이라도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수를 집계하는 MAU가 음원 플랫폼의 정확한 점유율이라 볼 순 없지만 월간활성사용자 수를 통해 충성도 높은 플랫폼 사용자 수를 유추할 수 있는 만큼 해당 지표는 플랫폼 현황 파악에 상당히 효과적이다. (멜론을 제외하고 국내 서비스 중인 음원 플랫폼 중 가입자 수를 공개하는 곳이 없는 것도 이유다.)
해당 지표를 토대로 살펴본 현재 국내 음원 플랫폼들의 구도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빠른 추세로 성장곡선을 그리며 입지를 넓히고 있는 유튜브 뮤직이다. 특히 그동안 국내 음원 플랫폼 '3대장'으로 꼽히던 멜론 지니뮤직 플로가 지난 1년간 MAU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유튜브 뮤직은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러한 결과는 더욱 의미가 크다.
지금의 추세로는 국내 대표 영상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힌 유튜브가 음원 플랫폼 시장을 점령하는 것도 머지 않은 일로 보인다.
국내 청취자들을 사로잡은 유튜브 뮤직의 비결은 확실하다. 광고 없이 유튜브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을 사용할 경우 무료 이용을 제공하고, 가족 요금제를 이용하면 최대 6인까지 사용 가능하다는 압도적인 가성비다. 또 국내에서 정식 음원 유통을 거친 음원들만 청취 가능한 다른 플랫폼들과 달리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폭넓은 음원 청취가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물론 가사 등록이나 음반·음원 정보 제공에 있어 다소 취약하다는 단점도 있지만 '청취' 자체가 목적인 사용자들에게는 그리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뮤직의 가파른 성장세는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에 또 다른 숙제를 안긴다. 급변하는 음원 플랫폼 경쟁 속 입지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어떤 고민을 이어가야 할지 조금 더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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