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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향기를 품은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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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겨울 한풍을 견디고 피어나는 꽃 매화. 옛 선비들은 외풍에도 굳은 신념을 버리지 않는 올곧은 군자의 덕목을 상징한다고 해 사군자 중에서도 으뜸으로 삼았다. 어지러운 세상사 속에서 마음을 다잡기 위해 화선지에 매화를 치며 자신을 되돌아봤다.
봄이 왔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아무래도 성급한 듯하다. 아직 우리가 체감하고 있는 바람은 차갑기만 하다. 하지만 봄이 일찍 찾아오는 경남 통영 바닷가에는 겨울 추위를 견디며 때를 기다리고 있던 매화가 곧은 자태를 드러냈고, 그 향기는 바닷바람을 타고 서서히 북상하고 있다.
마스크로 가려진 우리들에게 매화의 향기가 전해지기까지는 조금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그렇다고 봄이 그냥 지나칠 리는 없을 터. 조금만 주변을 둘러봐도 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스크로 가려진 코와 입이 아니면 어떠랴. 봄이란 늘 온몸으로 맞이하는 것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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