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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 보장 원하지만 예적금 이자 너무 적다면....채권 투자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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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융+자산’ 설명입니다. 어려운 금융을 알면, 자산 쌓기도 쉬워집니다.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쌓여 가는 대외 악재로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주식시장에 쏠렸던 투자 자금의 움직임도 변하고 있습니다. 대표 안전 자산인 금·달러가 전성기를 누리고, 찬밥 신세였던 예·적금 상품을 찾는 사람도 금리 상승기를 맞아 증가세입니다.
다른 안전 자산인 채권 역시 혼돈에 빠진 금융시장에서 투자 상품으로 조명받고 있습니다. 특히 안전을 지향하면서 적당한 이익도 원하는 투자자에 채권은 귀가 솔깃할 상품입니다.
채권은 △정부(국채) △공공기관(공채) △주식회사(회사채) 등이 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하는 유가증권을 말합니다. 투자자가 발행처에 돈을 빌려준 대가로 이자를 얻거나 중간에 팔아 이익을 내는 게 채권 투자의 기본 구조입니다. 여기에 발행처가 망하지 않는 이상 만기 도달 시 돌려받는 투자 원금도 채권의 큰 특징입니다.
그동안 채권 투자는 어렵다는 이유로 일반 투자자 곁에 있진 않았습니다. 전문 투자 집단인 기관의 전유물로 인식됐죠. 주식과 비교하면 투자 진입 장벽이 다소 높긴 합니다. 채권 시장은 기업이 발행하는 주식만 다루는 주식 시장과 달리 국채, 공채 등 선택지가 다양하고 종목을 고를 때 금리, 만기 등 따져 볼 요소도 많습니다.
하지만 채권이 △안전성 △수익성 △환금성 등 투자 3박자를 고루 갖춘 '알짜 재테크 수단'으로 알려지면서 일반 투자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고 예·적금 금리보단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채권의 매력 덕분이죠. 일반 투자자도 기관처럼 투자 상품을 다변화하는 추세 역시 채권 수요를 키우는 중입니다.
주식 투자를 이미 하고 있다면 채권 투자 접근은 더 용이합니다. 주식 종목을 선택하듯 금융사 애플리케이션이나 창구에서 채권 종목을 골라 투자하면 됩니다. 투자 전략은 크게 만기 보유에 따른 '이자 수익'과 보유 기간 중 채권을 매도해 얻는 '자본 손익' 가운데 어떤 수익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현재처럼 금융시장이 불확실하면서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이자 수익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금융시장 변동과 무관하게 원금과 적정 이자를 보장받거나, 오른 금리에 따른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면 금리가 국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회사채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채권 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달리 매기는데, 특히 회사채 금리는 천차만별입니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투자적격 단계만 AAA부터 BBB-까지 10단계로 나뉩니다. 신용등급이 떨어질수록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높은 금리를 내겁니다.
현재 투자적격 등급 중 9번째인 BBB0급 회사채의 연평균 금리는 2년 만기 기준 6.45%에 달합니다. 금융권에서 가장 후한 이자를 주는 저축은행 예·적금 평균 금리가 최근 2%대인 점을 고려하면 한참 높은 수익률입니다.
만기까지 보유할 회사채를 고를 땐 만기 기간, 금리 등을 비교해야 합니다. 금리 상승 국면을 감안하면 만기가 긴 장기채보다 짧은 단기채를 추천합니다. 원금을 빠르게 회수한 후 높아진 금리로 재투자하면 이자 수익을 불릴 수 있어서죠. 만기까지 묵혀 둘 수 있는 내 투자금이 얼마나 되는지도 고민해야 합니다. 가진 돈을 몽땅 투자했다가 급전이 필요해 중간에 회사채를 팔면 손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금리가 높다고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만 쫓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이런 회사채는 고위험 고수익을 뜻하는 '하이일드 채권'으로 불리는데요. 하이일드 채권을 샀다가 자칫 해당 기업이 망한다면 원금을 날릴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위험을 즐기는 투자자라면 더 큰 이자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창민 KB증권 WM스타자문단 팀장은 "부도율이 감소하는 경기 개선 국면에서 자산의 일부를 고금리 회사채에 투자하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며 "차환이 아닌 추가 운용자금 마련 목적으로 채권을 발행한 기업은 현금 흐름에 문제가 생겼다고 볼 수 있는데, 저신용 회사채일수록 이런 부분을 주의해야 한다"고 귀띔했습니다.
채권을 만기까지 들고 있지 않고, 중간에 매도하는 '자본 손익'을 추구한다면 채권 가격이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구조를 이해해야 합니다. 가령 금리 4%인 채권을 시중 금리가 2%로 내려갔을 때 팔면 이익을 얻습니다. 금리 4% 채권의 이자 수익이 더 커 가치(가격)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거꾸로 지금 같은 금리 상승기엔 채권 가격이 내려가 중간에 매도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금리 상승기엔 채권 가격이 통상 떨어져 매도하는 것이 손해지만, 최근 벌어진 우크라이나 사태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채권 금리 하락, 즉 채권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입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종가 기준)는 미국 금리 인상 예고 등으로 지난달 21일 7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2.363%까지 올랐다가 지난 3일 2.195%로 떨어졌습니다.
다만 향후 채권 금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 더 내려갈 수도, 금세 반등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채권 금리가 추가 하락하면 보유 채권 매도로 돈을 더 벌겠지만 반대로 오르면 손해는 불가피해 투자자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긴축 행보에 돌입한 만큼 채권 가격은 장기적으로 하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인지해야 합니다.
박주한 삼성증권 채권상품팀 팀장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 채권 지속 보유 또는 신규 매수, 지정학 리스크가 금방 그칠 것으로 판단하면 보유 채권을 정리하는 게 좋다"며 "투자에 정답은 없으므로 투자자 성향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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