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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安 전격 단일화, 선거공학으로 그쳐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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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전격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선언했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난 것이다. 두 후보는 대선에서 승리하면 인수위부터 함께 협의해 공동 정부를 구성하고 두 당의 합당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달 13일 안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경선을 제안한 후 몇 차례 협상이 결렬돼 물 건너 간 듯이 보였던 야권 단일화가 사전투표 직전에서야 극적으로 이뤄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단일화가 성사돼 대선 승부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지지자들에겐 반가울 수 있겠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단일화가 대선 승리의 보증수표가 아니라는 점이다. 단일화 협상 결렬과 대선 완주를 여러 차례 공언하고 양당 독식 타파를 외치던 안 후보가 급작스럽게 입장을 바꿔 유권자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거의 한 달 가까이 끌었던 단일화 밀고 당기기에 대한 피로감도 없지 않다.
특히 이번 단일화가 단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정치 공학의 산물이라면 민주당의 주장처럼 권력 나눠먹기형 야합이라는 역풍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런 비판에 휘말리지 않고 설득력을 얻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일화가 승자 독식과 분열의 정치를 극복하는 정치 개혁의 디딤돌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윤 후보와 안 후보도 공동선언문에서 이념 과잉과 진영 논리를 극복하는 국민통합정부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제도 개혁 방안이 담겨 있지 않아 구두선에 그칠 우려도 없지 않다.
통합정부는 최근 이재명 후보 역시 승부수로 던진 정치개혁 과제다. 누가 승리하든 통합정부가 차기 정부의 시대적 과제라는 점은 분명해졌다. 유권자들로선 누가 통합정부의 적임자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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