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단일화 이면합의 있을 것...안철수 국무총리 가능성"

입력
2022.03.03 17:00
수정
2022.03.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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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시너지 평가 절하
"DJP 연합처럼 권력 분점 이면 합의 있을 것" 주장
"安, 국민의힘에 설 자리 없어...정치 미래 끝났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로를 마주 보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로를 마주 보고 있다. 오대근 기자


'광을 파는데 비광을 판 거 아닌가?' 그런 느낌도 좀 있고요. 그 자체로는 3점을 못 내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3일 전격 단행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 시너지 효과에 대해 화투 놀이 룰에 빗대 깎아내렸다. 6일 남은 대선 판세에 두 사람의 단일화가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주장이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단일화 효과에 대해 "감으로 찍으라 그러면 (안철수 대표의 표가 여야) 반반으로 쪼개질 것이라고 본다"며 평가절하했다. "이미 (윤 후보에게) 갈 표는 다 갔고, (발표되는 여론조사) 데이터를 봤을 때 (양강 후보) 어느 쪽으로든 표가 쏠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달 20일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안철수 대표는 최근까지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윤석열 후보를 뽑으면 1년 안에 손가락 자르고 싶어질 것이다"라는 험악한 말까지 공개적으로 할 만큼 윤 후보와 대립각을 세워 왔다.


유시민 "안철수 표 여야 반반으로 쪼개질 것" 단일화 효과 평가절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단일화를 선언한 3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두 후보의 단일화 기자회견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단일화를 선언한 3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두 후보의 단일화 기자회견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이 때문에 이날 두 사람의 단일화 합의는 안 대표 지지자들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다. 유 전 이사장은 안 대표가 단일화를 선택한 데 대해 "안철수씨는 자기가 포함되면 윤 후보 혼자 하는 것보다 더 좋은 정권교체라는 주장을 폈지만, 제가 보기엔 당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권력분점을 선택한 결정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선언문에 담기지 않은) 이면합의가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은 DJ(김대중)가, 초대 총리는 JP(김종필)가 나눠 갖는 권력분점 형태인 DJP연합을 모델로 삼았다는 것이다.

유 전 이사장은 "예전에 DJP 연합(김대중 전 대통령과 자유민주연합 김종필 총재의 단일화 선언)할 때 김종필씨가 국무총리를 포함해 내각의 절반, 심지어는 정부 투자기관, 공공기관 인사권 절반까지 다 가져갔던 것처럼, 이번에도 기본적으로 권력 분점에 관한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단일화 선언문에서 첫 번째로 '미래정부'가 제시됐다는 점을 들어 "안철수 국무총리 합의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많은 레토릭"이라며 "제가 안철수씨 같으면 당연히 총리를 요구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유 전 이사장은 윤 후보가 집권을 하더라도, 안 대표의 정치 생명은 '국무총리'까지에서 끝날 것이라 주장했다. 이념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국민의힘에서 중도, 합리적 보수 성향의 정치인 안철수는 설 자리가 없다는 취지에서다.


"안철수 국민의힘에서 설 자리 없어, 정치 지도자로서 미래 없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일화 및 합당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일화 및 합당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유 전 이사장은 "국민의힘은 당원들의 정치 성향 베이스가 기본적으로 보수이기 때문에 유승민 전 의원과 같은 합리적인 정치 지도자가 대선후보로 선출되지 못했다"며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안철수씨 같은 캐릭터를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치인으로서, 정치 지도자로서의 안철수씨의 미래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국민의당의 미래에 대해서도 "선언문의 미사여구들은 다 의미가 없다"며 "국회의원 세 명 있는 조그마한 정당이 국민의힘에 흡수돼 사라지는 과정으로 그냥 국민의당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유 전 이사장은 이제 보수 유일 후보가 된 윤 후보에 대해 "기본적으로 대화가 대단히 어려운 사람 같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유 전 이사장은 "대통령, 지도자의 덕목은 대화를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해야 될 가장 높은 책임을 가진 자리인데 윤 후보는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대화의 능력을 확인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대화가 잘 되는 이재명과 대화가 어려운 윤석열, 그게 가장 결정적인 차이가 될 것"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추켜세웠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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