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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단일화 안타깝다... 양당 사이 심상정 하나 남아" 지지 호소

입력
2022.03.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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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安 다당제 파트너로 버티길 바랐지만 안타깝다"
"거대 양당 성벽에 버티려면 자신 갈아 넣어야"
"이재명에 제 남은 표가 더 갈 가능성 별로 없어"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3일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간 단일화 선언을 두고 "제3 지대의 길은 정리가 된 것 같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여권 결집을 위해 심 후보 지지층 일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이 후보한테 갈 표는 다 갔다"며 일축했다.

심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실 거대한 양당의 장벽 사이에서 버텨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안타깝고 또 마음 한켠이 허전하다"며 심경을 밝혔다.

이어 "거대한 성벽 안에 온갖 권력도 있고 풍요롭다. 그 장벽 사이에서 이 길을 버텨 오려면 수많은 좌절을 딛고 자기 자신을 수없이 갈아 넣어야 버틸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후보가 '양당 체제 종식', '다당제가 소신이다' 이렇게 말씀하셔서 저는 앞으로 다당제를 만들어나가는 파트너로 버텨주시길 바랐다"고 했다.

그는 "결국 단일화를 하셔서 이제 제3 지대의 길은 정리가 된 것 같다"며 "양당 사이에 저 심상정 하나 남았다. 사명감을 가지고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를 위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야권 단일화의 역효과로 자신의 지지율이 이 후보에게로 결집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 남은 표가 이재명 후보로 더 갈 가능성도 별로 없다"고 일축했다. "큰 당에 의지해서 작은 미래를 도모해보고 싶은 분들은 이미 다 갔다. 다원적 민주주의보다 더 큰 가치는 없다고 생각하는 분이 심상정을 지지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심블리(심상정+러블리)'로 불린 지난 대선에 비해 심 후보 지지율이 가라앉았다는 질문에는 "이번 대선은 문재인 정부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한쪽에서 정부 심판을 세게, (또 그) 열망이 세다 보니까 이 후보도 그 책임을 안 지려고 윤석열 후보를 따라 하시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수 쪽에 가서 세 분이 지금까지 다 경쟁했다"고 답했다. 이어 "진보 개혁 쪽이 텅 비어있다, 그런 배경이 가장 크고 또 제가 지난번 칩거 이후에 말씀드렸지만 정의당이 지난 2년 동안 국민들께 흔쾌한 모습을 못 보여드렸던 것도 크다"고 진단했다.


"다당제 대선 후보 심상정 하나 남아" 지지 호소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안철수 후보 단일화 관련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안철수 후보 단일화 관련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심 후보는 "(지지율) 두 자릿수 10%를 좀 만들어 달라"며 "다당제의 책임연정으로 나가는 하나의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정의당은 양당을 대체하는 정당이 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양당의 혁신과 더불어 적어도 4당 체제 이상의 다당제를 통해 국민들이 골고루 대변되고 이해와 요구를 놓고 협의 조정이 이뤄지는 정치를 꿈꾸고 지금까지 애써왔다"고 호소했다.

한편 TV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페미니즘 관련 발언을 두고는 "(윤 후보 발언에) 제가 비아냥 거렸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신데, 그게 아니라 놀라운 발전이라고 생각한 것"이라며 "페미니즘을 휴머니즘 틀 안에서 이해한다는 게 얼마나 그분이 지금까지 해왔던 페미니즘에 대한 혐오, 갈라치기로 볼 때 나올 수 없는 말씀을 하셔서 놀랐던 거고, 아마 누군가는 그렇게 코멘트를 했나 보다 그렇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토론에서 윤 후보는 "페미니즘이라는 것은 휴머니즘의 하나"라며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것을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페미니즘을 정리하면 여성의 성차별,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차별과 불평등을 시정해나가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고, 심 후보도 "페미니즘이 휴머니즘의 일부라는 놀라운 말씀을 했다"고 거들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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