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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몇 번 울궈먹나!" 윤석열 "이거 보세요!"... 대장동 마지막 격발

입력
2022.03.02 23:48
수정
2022.03.02 23:5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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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5차례 "동의하십니까" 압박
윤석열, 2차례 "이거 보세요" 응수

2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2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여야 주요 4당 대선후보들의 마지막 TV토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대장동 특혜 의혹'을 둘러싼 낯뜨거운 네거티브로 막을 내렸다.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 여야 후보들은 복지·저출산 정책 등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 그러다 막판 주도권 토론시간에 윤 후보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언론 보도들을 2분 이상 작심한 듯 읽어내려가면서 이 후보와의 감정 충돌로 번졌다. 윤 후보의 모습은 마치 법정에서 공소장을 읽는 검사를 연상케 했다.

이 후보가 "몇번째 울궈먹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국민의 삶을 놓고 계속 이러시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며 "대통령선거가 끝나더라도 특검하는 것에 동의해 주시고,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돼도 책임지자는 데 동의하십니까"라고 하자, 윤 후보는 "이거 보세요"라며 거칠게 맞받았다.

윤 후보는 또 "지금까지 다수당으로 수사도 회피하고, 대통령선거가 국민 앞에 반장선거입니까"라며 "정확하게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덮었지 않았습니까"라고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대장동 특검 수용 여부에 대해 5차례나 "동의하십니까"라며 거세게 몰아붙였고, 윤 후보는 2차례에 걸쳐 "이거 보세요"라며 언성을 높이며 긴장이 극에 달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녹취록’에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윤 후보를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윤 후보에 불리한 것은) 왜 인용을 안 하고, 똑같은 사람이 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는 그렇게 근거로 드느냐"고 따졌다. 이에 윤 후보는 "검찰에서 사건을 덮어서 여기까지 오셨으면 좀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지 국민들한테 이게 뭐냐"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 한번 보십시오, 누가 진짜 몸통인지"라고 맞받았고, 윤 후보는 "거짓말이 워낙 달인이시다 보니까 뭐 못하는 말씀이 없다"고 맞섰다. 지난달 21일 선관위 주관 1차 TV토론에서 시작된 대장동 의혹의 본질이 '이재명 게이트'냐 '윤석열 게이트'냐를 두고 상대의 답변 기회를 보장하지 않은 채 지루한 공방을 벌인 것이다. 윤 후보는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도 이 후보의 '형님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에 대한 생각을 묻는 등 네거티브를 이어갔다.

감정 싸움은 마무리 발언까지 이어졌다. 이 후보는 "부정부패하는, 주가 조작하는 후보들은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겨냥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렇게 후안무치한 민주당 정권이 집권 연장을 한다는 것은 재앙"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성택 기자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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