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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식 "확진자 격리해제 할 때 동거 가족 PCR검사 받도록 해야"

입력
2022.03.03 07:10
수정
2022.03.0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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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확진자의 동거 가족 격리 면제 걱정스러워"
"동거 가족 수동 감시, 새학기 유행 확산시킬 수도"
"면역저하 확진자 7일 이후 추가 격리 바람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1만9,241명 발생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1만9,241명 발생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동거 가족에게 격리를 면제해 준 방역당국 조치를 우려하며 "확진된 가족이 격리를 해제하는 시점, 즉 격리 7일째에 다른 가족들이 다시 한번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아 잠복기가 지난 상태에서 확진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엄 교수는 2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통상적으로 가정 내에서 생활하면서 확진된 가족과 밀접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족 내 전파가능성도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역 당국은 최근 방침을 바꿔 확진자의 동거 가족이 백신을 접종했을 경우뿐만 아니라 미접종자도 '수동 감시' 하기로 했다.

엄 교수는 이런 조치로 인해 "등교가 전체 유행을 확산시키고 더 크게 만드는 데 분명히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새학기 어린이와 청소년 감염 확산을 더 걱정했다. 그는 "어린이들은 위중증 환자 발생이 워낙 적고 치명률도 매우 낮지만, 전체적인 유행 양상을 볼 때는 어린이의 유행이 커지면서 전체 유행도 아주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로 독일의 경우 오미크론 유행이 한창일 때 전체 확진자의 60%가 어린이 청소년이었고, 일부 어린이는 비율이 낮긴 했지만 입원하거나 중환자로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통 면역이 떨어질 만한 만성질환을 가진 아이들, 특히 심장이나 콩팥, 간 같은 주요 장기에 만성질환이 있거나 선천적 또는 어떤 이유로든 면역이 떨어지는 종양 질환을 보유한 아이들, 면역 억제제를 먹어야 되는 어린이들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가급적 백신을 맞히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9일 대통령 선거에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도 투표하도록 한 조치에 대해서는 "확진된 분들만 모여 따로 투표하기 때문에 투표소 내에서 확산될 가능성은 그렇게 많아 보이진 않는다"면서도 "이 분들이 투표장까지 오가는 과정에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안전하게 정해진 경로만 왔다 갔다 하면 큰 문제가 없지만 혹시라도 이탈하면 예외적 사례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점 확진자 30~35만 명 될 듯"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확진자에 7일 격리 후 일상에 복귀하도록 한 지침에 대해서는 "질병관리청 연구 자료를 보면 확진 후 7일째 되면 통상적으로 바이러스 배출량이 아주 크게 줄어 대부분 다른 사람에게 전파가 가능한 상황에서 벗어난다"면서도 "면역이 저하되는 질환이나 어떤 이유로든 면역을 억제하는 약물을 드시는 경우에는 바이러스 배출이 길게 갈 수 있어, 이런 분들은 7일 이후에도 격리를 유지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7일 재택치료를 마친 뒤 PCR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사례에 대해서는 "PCR 검사 특징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아주 민감하게 검출해 내, 유행 초기 때 한 달 이상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도 상당했다"며 "민감도가 워낙 높아서 일어나는 현상이라 격리 해제와 완치 여부를 PCR 검사로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정점 시기와 확진자 수를 묻는 질문에 "우리보다 오미크론이 먼저 유행한 나라들이 확진자가 줄어들고 그 상태가 지속될 때 '정점이 지났구나'라고 확인하게 돼, 정점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우리도 3월 둘째 주, 셋째 주쯤이 정점이라 추정하지만, 실제로 확진자 증감의 양상을 보고 아마 확인하게 될 것 같고, 하루 확진자는 30만 명에서 35만 명까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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