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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거니 뒤서거니... 우크라 대사 접견한 이재명·윤석열

입력
2022.03.02 20:30
수정
2022.03.0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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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와 잇달아 만나 “러시아 규탄, 우크라이나 지지” 목소리를 나란히 냈다. 두 후보 모두 이날 밤 열린 대선후보 TV토론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었지만, 면담 일정을 서둘러 잡았다. 우크라이나와 연대해야 한다는 민심에 호응하기 위해서다. 두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놓고 한 번씩 실언·실책을 한 터라 마음이 더 급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대사를 화상으로 먼저 만났다. 이 후보는 “러시아의 공격은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또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고 영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모든 우크라이나 분들께 지지와 격려를 보낸다”고 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우크라이나는 한국 정부가 지지를 표명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후보의 스탠스에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화답했다.

윤 후보는 약 2시간 30분 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포노마렌코 대사와 대면했다. 윤 후보는 “조국이 침공당해 얼마나 마음이 고통스럽고 힘드시냐”며 “대한민국 국민은 우리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국민들이 일치단결해 결사항전 하는 것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한국 정부의 어떤 지원을 바라느냐는 윤 후보 질문에 포노마렌코 대사는 “강력한 금융 규제와 인도적 지원”이라며 “사아버 보안 기술 분야도 지원해 달라”고 답변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설화로 입길에 올랐다.

이 후보는 지난달 25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이 일어났다"고 말해 “전쟁 책임을 피해국에 책임을 돌리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윤 후보는 지난 1일 트위터 계정에 우크라이나를 응원한다며 익살스러운 그림체의 만화 얼굴을 껍질에 그린 '귤 사진'을 올렸다가 “전쟁을 희화화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약 3시간 만에 삭제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대사 접견 일정을 먼저 취재진에 알린 건 국민의힘이다. 민주당이 약 1시간 30분 뒤 화상 면담 일정을 알리면서 “윤 후보와 무관하게 원래부터 잡혀 있었던 일정”이라고 했다.

이성택 기자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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