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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동연' 단일화, 대선 막판 초박빙구도 흔들까

입력
2022.03.02 19: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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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단일화 효과 두고 엇갈린 전망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2일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전날 이 후보와 '국민통합정부' 구성에 합의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막판까지 초박빙구도인 이번 대선의 '첫 단일화'라는 점에 민주당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 후보의 강점인 '경제 전문가' '합리적 중도' 이미지를 흡수, 이 후보의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강화하고 중도·부동층 공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를 보이고 있다.

김동연 "정치교체 위해 차선 택한 것"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영등포구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사퇴 및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영등포구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사퇴 및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부터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며 후보직 사퇴를 공식화했다. 전날 김 후보와 이 후보는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집권하면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한다"는 데 합의했다. 김 후보는 이날도 양측의 합의문을 소개하며 "이 선언이 정치교체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정치·경제·사회 곳곳에 촘촘하게 짜인 기득권 구조를 깰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의 사퇴는 지난해 8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195일 만이다. 그간 완주 의지를 밝혔던 그는 "대한민국 정치교체 및 기득권 깨기라는 가치의 실현을 위해 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차선의 대안이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1% 안팎에 그치는 지지율이 발목을 잡았다. 신생 정당 후보로서 현수막, 유세차량 등 최소 수십억 원의 선거자금을 감안하면 완주의 실익이 없다는 현실적 여건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與 ①정치개혁 탄력 ②중도 공략 기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에선 충북 음성 출신인 김 후보가 남은 기간 수도권과 충청을 중심으로 이 후보 지지 유세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단일화가 단순 지지율 합산 이상의 시너지를 가져와 대선 판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통합정부'를 앞세운 이 후보의 정치개혁 구상이 진정성을 담보하게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반(反)윤석열 연대'의 확장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두 후보는 전날 ①새 정부 출범 1년 내 분권형 대통령제 등이 담긴 개헌안을 만들고 ②연동형 비례대표제 등이 담긴 정치개혁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 후보의 정치개혁을 '선거용'이라고 보고 있는 중도·부동층을 움직이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 김 후보가 이 후보의 개혁 이미지를 보완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김 후보는 부총리 시절 부동산 정책·최저임금 인상 등에 청와대 인사들과 각을 세워온 인사다. 정권교체를 바라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있는 중도층 공략에 효과적인 카드라는 것이다. 다만 김 후보의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국민의힘 "어차피 여권... 파괴력 없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1일 경기도 파주시 금촌전통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1일 경기도 파주시 금촌전통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연합뉴스

야권은 이번 단일화를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 측은 "김 후보 지지율이 1%도 되지 않는 데다 지지층도 여권 성향이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1, 2번 중에 덜 나쁜 쪽에 줄 서는 정치로는 5년 내내 힘겨루기하는 대결정치에서 한 발자국도 못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최근 심 후보는 이 후보의 '반윤석열 연대' 합류에 선을 그으며 '심상정을 찍어야 다당제가 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박준석 기자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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